2012.07.28 07:31:03 조회16155
슈퍼 마리오 드라기?
드라기의 인상적인 말 한 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급등을 했다. '나를 믿으라,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을 투자자들이 스페인이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모양이다.
드라기가 이런 말을 하자 시장은 해석을 확대하며 호재로 표현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냥 이 두 마디의 말에 달린 해석은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이다, 3차 LTRO를 단행할 것이다,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다양한 호재를 양산하며 결국 스페인 국채 금리를 이틀간 10% 가까이 폭락시켰다.
그리고 유럽 증시는 스페인이 당일 6%나 폭등하는 등 그야말로 대폭발했고 우리 증시 역시 전저점 이탈로 마치 1700p 초반까지 봐야할 것 같던 우려에서 단숨에 1800p 중반을 내다 보는 자리로 치솟았다.
드라기의 이 한마디가 그토록 위력적인 것일까? 그의 한마디에 이렇게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는 것이 논리적인가? 정말?
냉정하게 보면 드라기의 말은 지극히 원론적인 발언이다. 유럽의 금융을 이끄는 수장이 사안이 있는 상황에서 당연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발언이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인, 이탈리아의 위기는 간단하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어째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표현은 드라기나 버냉키의 어록에는 거의 분기에 한번 이상은 나오는 흔해 빠진 말인데 이 말을 또 했고 메르켈과 올랑드까지 전화 통화로 이런 말을 했다는 소식에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참 시기가 묘하다. 드라기가 유로존 위기에 대한 강력한 개입을 하려면 주초반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지난 주는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이 있었고 미국 역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있었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 어차피 ECB가 갚아 주는 것과 다름없으니 국채의 이자를 왕창 높여 놓고 국채를 사 주려하는 것이 금융투기 세력들이다.
스페인이 지방정부 하나 자금 요청을 한 것을 가지고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가네마네 하며 스캔들을 일으키며 이자를 폭등 시키더니 국채 발행이 끝나자마자 금리가 폭락해 버렸다.

금리를 보장 받은 상태로 계약이 체결되자 바로 치고 빠져 나오니 이건 완전히 부동산 시장의 떳다방보다 더 한 지독하고 악랄한 조직이 아닐 수 없다.
어째든 그 덕에 유럽 국가들의 초고금리로 국채가 발행되었고 반면 미국은 늘상 그렇듯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사상 최저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다.

상황 종료되자마자 '별 것 아닌' 발언 한방에 스페인 금리는 폭락, 미국 금리는 급등, 글로벌 증시는 호들갑을 떨며 급등을 시작해 버린 것이다.
대체로 국채 만기가 집중되는 국면에서는 이런 루머와 함께 증시가 급락하는데 참고로 8월도 한번은 출렁 거릴 수 있을 듯하다.
16일 ~ 17일 사이 미국 달러,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의 국채 만기가 집중 몰려있다. 또 그 주간은 미국의 옵션 만기일이라 이래저래 흔들기는 좋을 수도 있겠다.
어째든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는 이제 10월로 밀려 나가니 당분간은 일시적 충격 이상의 쇼크를 주는 유럽발 악재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이제는 반대로 상승을 도모할 명분거리를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승 명분을 따지기 전에 지금 시장이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 보자.
이미 준비되었던 시장 상승
시장이 상승할 때는 몇 가지 결코 우연일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다소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필자가 유가의 흐름을 주목해 보아야 하는데 이미 상승 추세로 진입한 것이고 이는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풀리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임을 설명했다. (▶ 시장 반전의 힌트는 달러와 유가 다시 읽기)

미국은 경제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교묘한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는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그 중 예전에는 금으로 지금은 원유로 그 비중 만큼 헷지를 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유가가 상승해서 미국의 전체 부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 구조가 되었다.
또 미국이 휘청거려도 미국의 국채가 안전자산이 되는 희한한 구조를 만들어놔 이래저래 미국 금융은 변동성을 잘 이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가가 수상했었다.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는데 유가는 내리지 않았다. 2~3일 조정을 보이는가 했지만 스페인 위기설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에도 유가는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였다.

필자는 이 것을 두고 이미 유동성이 풀려 투자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을 올린 것이고 불과 일주일 이내 이 같은 급반전이 연출된 것이다.
또 위험지표의 대명사인 VIX 지표도 유럽 위기에도 불구 위험선인 30을 넘기기는 커녕 50일 이평선을 저항으로 밀려 버리는 등 실제와 언론에서 떠느는 위기설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 같은 급등 징후는 또 있다. 바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떠 넘기는 풋옵션 매수다. 해외 악재가 절정에 달하며 시장을 위협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하방으로 베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지수가 밀리면 반등을 주려니 하고 콜옵션을 강하게 매수하는데 개인들이 이례적으로 풋옵션을 3~4일 이상 연속으로 매수하는 경우가 1년에 한 두번 나온다.
유럽 금융위기, 미국의 재정 위기 때 마다 이런 모습이 나왔는데 이 때마다 시장은 엄청난 급등을 했다.
2011년 2월 말부터 3월 초, 9월 말, 2012년 5월 중순이 바로 이런 풋옵션 매수가 집중 유입된 구간인데 직후 증시는 매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10년 7월 거의 1년간의 박스권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세 상승이 나올 때도 역시 개인들의 연속된 풋옵션 매수 베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즈음 외국인은 항상 대규모 선물 매도로 시장을 공포분위기로 몰아가는 모습도 꼭 나타났다.
우연히 나오는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 매번 매번 똑 같다. 우연이 아니라 조작되는 것으로 결국 하락으로 보이는 재료가 거의 속임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마치 시장이 큰일 날 것 같이 만들고 실제 수급도 외국인이 강력한 하방 베팅을 하는 것 같이 포장한 후 실제 개인이 하락으로 베팅하면 반대 포지션을 가지고 크게 상승을 터트리는 것이다.
실제 이번의 경우 필자가 외국인 대량 선물 매도를 분석하며 이런 대규모 매도는 꼭 엄청난 급반전, 최소 200p 이상의 강력한 상승을 암시한다고 한 바 있다.

바로 지금이 그런 사이클로 점차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매도는 했으나 나가지는 않은 외국인 자금?
이런 징후는 또 있다. 바로 외환시장이다. 이 역시 필자가 얼마전 외환시장을 분석하며 글로벌 금융 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너무 안정적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 외국인 순매도 속임일까? 하락장 베팅일까? 다시 읽기)

외국인이 마구 이탈하는 것에 비해 환율의 상승이 지나치게 제한적인데 이 것은 자금이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매도만 하고 자금을 주식 계좌에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정도 재료에 환율이 급등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이번 재료가 지속성을 갖는 것이 아닌 이벤트 성이기 때문에 외국인은 머지않아 컴백하는 것이 당연했고 실제 이행이 된 것이다.
이미 시장은 수급에서, 글로벌 자금 동향에서, 외환시장에서 이미 이 같은 상승장의 구조를 갖춰놓은 상태였다.
그럼 상승의 명분은 무엇일까? 이 역시 수 차례 우리가 이 글에서 봐 왔듯 결국 경기 부양일 수 밖에 없다.
각국의 경기 사정이 뻔 한데 지금 경기로 증시가 올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돈은 엄청 풀려 주식 시장을 끌고 가야 하는데 재료가 없다면 상승은 한계를 보인다.
명분 없이 상승하는 무식한 행동을 보일리 없는 저 들은 가장 좋은 재료로 경기 부양을 가지고 나올 수 밖에 없다.
경기 부양은 아예 갖다 놓고 지표 올리겠다고 선언해 주는 것으로 이 만큼 결정적이고 확실한 금융시장의 호재는 없다.
당장 경기가 나쁘네 뭐네 하면서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논리는 지극히 초보적인 발상이다. 그 경기에 대한 대응이 현실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릴지 오를지가 결정된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 하강에 대해 이미 각국이 돈풀고 금리 내리고 대신 갚아주는 정책이 시작되서 증시는 필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를 아는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 매도로 겁주고 되먹지 못한 악재로 스페인 금리 폭등 시킨 후 개인들이 인정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면 바로 급등 시키는 사기꾼 패턴을 완성해 버린다.
매번 예외가 없으니 수 년후 이런 모습이 나오면 당하지 말고 써 먹으면 될 것이다.
어째든 버냉키도, 원자바이도, 드라기도, 오바마, 메르켈, 올랑드가 일제히 경기를 살리거나 위기를 막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했으니 이미 시장은 대세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전망과 전략. 경기부양에 베팅하라
초반에는 대부분 종목이 낙폭 과대 상태에서 기술적 반등 성격의 상승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내 주식 시장은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되기 쉽다. 차화정, 전차 장세 등으로 이미 경험했듯 가는 종목과 가지 못하는 종목의 상승률 편차는 개인들이 또 한번 고통을 겪기 쉬운 함정이다.
시장을 올릴 때 그 명분이 뭐냐에 따라 주도주가 갈리는데 지금은 결국 경기 부양이다.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사이클상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뻔한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게 된다.
순서대로 보면 경기 부양은 결국 소비를 살리는데 주력하게 되기 때문에 최기초 산업인 소재 쪽이 수혜를 받게 된다. 화학이 이에 해당한다.
또 직전까지 악재로 점철되었던 업종 중 반전하는 종목군에 등장하게 되는데 지금은 조선이 유력하다.
조선 업황이 나쁘다고 하나 오히려 그 덕에 구조조정이 되어 살아남은 대형 조선사의 지배력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
또 유럽 은행의 문제로 선박 금융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어 하락폭이 더욱 심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해소되면서 그 하락폭 만큼은 다시 복원을 할 것이다. 이에 조선 업종 역시 지속 관심권에 둘만하다.
시장이 움직인다면 아직은 개인 중심이 아닌 외국인과 기관의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중소형주 보다는 당장은 대형주가 나은 상황이다.

개인 예탁금이 한달 이내 2조원 가까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가급적 대형주의 비중이 높은 것이 나을 것이다. 이에 상승 명분이 되는 이 같은 대형주를 포트에 넣어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럽 재정 위기 공갈포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 갈 시점이다. 아마 이 같은 위기설은 계속 써 먹을 것이나 결론은 늘 같다. 돈 풀어 해결하는 것이다.
유럽 위기를 핑계로 지속 흔든다는 것은 결국 올린다는 것과 같다. 박스권은 누군가 비싸게 털기 위함이기 보다는 눌러 놓고 매수하기 위함이 훨씬 많았다.
필자는 최근의 장세가 2009년 하반기 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박스권과 같은 흐름이라 여러번 언급했다.
박스권을 돌려 세운 것은 각국의 경기부양이었다. 이번에 또 같은 흐름이 시작되려 한다. 겁먹지 말고 자신있게 시장에 맞붙어 볼만한 시점이다.
FOMC에서 실망을 줄수도 있고 지금은 말뿐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상황이라 수시로 시장이 혼란함을 겪을 수 있다. 또 경기도 좋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랠리를 포장하기 어딘가 민망하다.
그러나 증시는 이런 스토리에 움직이지 않는다. 투기세력들의 돈줄과 그 돈줄을 움직이는 정책이 어떤 방향인지가 중요한데 지금 돈은 풀리고 투기세력들은 움직이고 있다.
차트나 뉴스, 특정 부분만 보고 판단하는 쓸데 없고 소모적인데 에너지 소진할 시기가 아니다. 또 당장 급등이 연일 터지지 않는다고 초조할 필요도 없다.
그저 업황바닥이고 수급상 5월 이 후 기관이 매수한 경기 부양 수혜주를 잘 골라 담아 가면 되는 쉬운 장이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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