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8 23:59:05 조회20785
대세 상승이란?
증시에는 대세상승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나오는 말은 아니지만 大勢上昇 즉, 큰 기세로 위로 오르는 것을 뜻한다.
기술적 반등으로 폄하되는 찔끔의 상승이 아니라 수 개월 이상 수 년까지 이어지는 상승장을 흔히 대세상승장이라고 한다.
필자가 초입부터 대세상승을 운운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 증시에 대세상승 신호가 나오고 있다.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에너지가 존재해야 한다. 하나는 수급 즉, 매수의 힘이 붙어줘야한다. 강력한 주도 매수세 유입이 나올 때 상승장이 시작된다.
또 하나는 재료다.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증시는 아주 맹렬하게 반등을 한다.
돈이 재료를 만들기도하고 재료가 돈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 어째든 이 두 가지가 충분히 갖춰지면 시장은 오른다.
그런데 이 대세상승이 시작된 것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봐야할까?
종합주가지수의 차트에서 속일 수 없는 신호가 하나 있다. 중기 이동평균선이 골든크로스가 나오는 경우인데 우리 증시에 바로 그 신호가 나왔다.
60일선이 120일선을 돌파하면 대세 상승이 시작되는 것이 한국 증시다. 물론 60일선이 120일선을 돌파한다고 무조건 대세 상승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조건 즉, 일정 수준의 하락폭과 그 이 후 오르기 전까지의 박스권의 모양이 만족된 상태에서 이 신호가 나오면 100% 대세 상승이 시작된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에 그 신호가 나왔다. 종목이야 차트를 속이고 특정 주체 하나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지만 종합주가지수의 중기 이평선을 움직일 수는 없다.
1998년 이 신호 후 증시는 300p에서 1000p 이상까지 치솟았다. 2001년에는 이 신호 발생 후 500p에서 역시 1000p까지 상승했다.
2003년에도 600p에서 1000p, 2004년에는 700p대에서 1500p대까지 치고 가더니 2006년에 나온 골든크로스 때는 2000p 시대를 활짝 열었다.

가장 최근으로 필자가 투자전략글과 TV 방송 출연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세상승이라고 선언을 했던 2009년의 경우 1100p 수준의 우리 지수가 2200p대까지 상승하는 엄청난 추세가 나왔다.
아마도 이번의 경우 필자가 예상하는 지수 고점은 대략 3200p 가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풍부해지는 글로벌 유동성
자, 이건 기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고 그럼 두 가지 조건인 수급과 재료가 과연 대세상승을 만족하는지 생각해 보자.
수급부터 챙겨보자. 수급 결국 외국인의 힘에서 비롯되고 외국인의 돈을 풀리는 유동성에서 찾아진다.
지금은 우리 증시만의 대세 상승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올라가는 장세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걸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가 필수 조건이다.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고 돈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그 가치 하락만큼 투자를 하게 된다.
또 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주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그 기회가 생기면 금융투자자들은 악작같이 활용을 한다.
보통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은 기업의 신용도가 아주 좋을 때일 것이다. 돈을 빌려다 쓸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돈이 잘 돌고 있고 또 사람이나 기업들의 신용이 좋아지면 금리는 계속 낮아진다.
이럴 때는 돈 가져다 쓰고 싶지 않아도 은행에서 갖가지 홍보를 하면서 대출상품을 팔아낸다.
반대로 돈 구하기 힘들어지고 경기도 나빠지면 평균적인 신용도가 떨어지니 이자는 올라가게 되어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런데 묘하게도 지독하게 어려워지면 일정 국면이 지나간 후에는 돈 구하는 것이 쉬워지는 징크스가 반복된다.
바로 정부에서 돈을 풀어내는 쩐주를 할 때다. 민간에서 자금을 돌리지 못하고 금융 기관도 돈 풀면 떼임을 당할 것 같아 몸 사리고 있을 때는 투자를 정부가 나서서 해 준다.
물려버린 채권을 대신 사주고 기준 금리도 팍팍 내려 시중금리 자체도 내려가도록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가 살아나야 기업들이 제품 생산 많이하고 급여 생활자로 늘어나 여기저기서 세금 걷기가 좋아진다.
결국 정부 스스로를 위해서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는 돈풀이 잔치를 벌여 시장에 집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그런데 이 유동성 공급이라는 것이 참 특효약이라 일단 뿌리면 당장은 애간장을 녹이지만 나중에는 결국 자산 가격을 올리는 효자로 바뀐다.
올라가는 품목이 주시장이 되기도 하고 부동산이 같이 가기도 하며 때로는 물가까지 다 끌고 가기도 한다.
지금의 경우 부동산 버블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였던 지라 부동산에 투입되는 자금은 제한적이고 주로 원자재나 주식 시장 쪽으로만 쏠리고 있다.
지금 이 유동성 풀림이 장난이 아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 후 각국이 대동단결해 금리를 내리고 같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만들어냈던 대세 상승 국면과 비교가 안 되게 많이 풀렸다.
당장 작년 하반기 이 후 세계 4대 기축통화인 달러, 유로, 파운드, 엔이 거의 주간 간격을 두고 무차별 융단폭격이 되었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유로존 국가의 국채매입, 양적완화, 엔화 방어 및 지진 복구라는 명분으로 그야말로 퍼 부은 정도를 넘어 바다를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달러화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도 대출이 늘고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이는 등 글로벌 외환의 블랙홀 역할을 안 한지 오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야말로 물만났다는 표현이 적합할 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약한 유동성 공급 말고 또 한번의 화끈한 양적완화 추진이 유력하다.

이렇게되면 악재는 돈놀이하는 입장에서는 최고의 사재기 기회가 된다. 이 때문에 늘 증시는 악재 → 유동성 공급 → 대세 상승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번 유로존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된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공포감이 조성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그저 예정된 금융 시장의 스케줄 하나가 진행되었을 뿐이다.
결국 등락이 나오면 반기며 주식이든 상품이든 매수하려는 주체가 지금은 널리고 널린 상태로 봐도 좋을 듯하다.
아직도 유럽이 문제다?
이번에는 현재 증시 주변의 재료를 보자. 우선 S&P가 결정한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결과적으로 해프닝에 불과하다.
지난 번 글에 자세히 분석했듯 S&P는 대주주가 미디어 그룹이도 그 대주주가 헷지펀드라 금융 기관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의심을 자주 받는 신용평가사다.
따라서 S&P사 혼자만의 결정으로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지는 못한다.
나머지 무디스나 피치사는 프랑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면서 혼자 튀는 결정을 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오히려 유럽국가들이 별도의 신용평가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S&P의 입지에 대한 위협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럼 S&P 잃은 것이 많을까? 아니다. 충분히 얻을 것을 얻었다. 우선 신용등급 강등을 노골적으로 예고하면서 작년 말부터 이미 유럽국가들의 국채 이자는 치솟았다.
이에 그들의 주된 고객인 미국 금융 기관이나 대주주인 헷지펀드는 여유있게 고리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망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주식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경제 구조는 분석해 올렸으니 이해가 될 것이다.
어째든 망하지 않을 나라들의 신용등급 한 두 계단 강등 위협으로 거의 C등급에서나 볼 수 있는 이자를 받아냈으니 본전은 뽑았다.
등급 내린다고 해 놓고 안 하면 미친X 취급 받을테니 무조건 내려야 했고 결국 지난 주 결과로 나온 것이다.
얼마나 조잡하게 했는지 국채 이자 상승에 별 영향도 못주고 욕만 바가지로 먹는 타이밍이었다. 신용등급 강등 이 후 이자가 내려가는 기현상(?)까지 초래하며 S&P의 해프닝은 일단락 되었다.
결국 그 들도 고객들의 수익과 S&P라는 단어가 무디스나 피치보다 냉혹한 신용평가사라는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구축했으니 나름 얻은 것이 많은 게임이었다.
또 S&P의 이번 해프닝은 결국 앞에서 언급한 글로벌 유동성을 극단적으로 추가 확대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FSF 신용등급 마저 강등시켰는데 이는 어떤 형태가 되든 추가자금 확충에 대한 동기가 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또 대규모 자금 공급은 불가피하다.
버냉키 의장을 뛰어넘는 유로존의 자금 살포가 지속되면서 유럽국가발 유로화 잔치가 벌어지기 좋은 조건이 된다.

이로인해 유로화는 앞으로 희한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 유럽국가들의 국채 이자가 안정되는 이유는 유럽중앙은행의 직간접적인 개입 때문이다.
직접 국채 매입을 하고 또 저금리로 자금을 무제한 대출해 주면서 금융 기관들에게 국채를 매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땡 잡는 상황이다. 초저금리에 돈 가져다 이자 든든하게 받는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니 앉아서 돈 버는 것이다.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나면 유럽 은행 몇몇은 정말 잭팟이 터지지 않을까 싶다.
유로화가 엄청나게 풀리면서 이 자금은 결국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주어 미국과 같은 형태의 경기 회복 즉, 완만한 회복세도 결국 연결이 될 듯하다.
다만 유로존 전체의 회복 보다는 제조업이 발달한 몇몇 핵심 국가 중심의 회복세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다.
어째든 유럽의 문제는 오히려 기회가 되면서 전세계 증시를 유동성 장세로 돌려 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투자전략. 잠깐 눌려도 걱정말고 보유
그간 증권사나 언론에서 죽어라 이탈리아 국채 위기니 유럽 공포의 확산이니 하면서 위기설을 조장했다.
이 때문에 그런지 외국인이 열심히 주식을 사는 지금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펀드도 환매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개인이 매도한 자금이 거래소에서만 2.7조원에 이른다. 매도 후 3일째 증권 계좌에 유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초 대비 고객예탁금은 2.7조원 정도 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늘어난 규모는 1조원 중반에 불과하다. 그 기간 펀드로 이동한 것도 아니니 결국 유럽위기 공포감에 개인은 주식팔고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는 실제 대단한 상승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정이 좋지 않아 현금 동원이 가능할까 싶은 외국인은 지금 멀쩡하게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하루에 4000억원 이상 매수하는 등 그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 들어 차익거래 매수가 6000억원 수준인데 외국인 매수는 그 이상이다.

반면 비차익거래 매수는 1.6조원이 넘는다. 차익거래는 통상 단기성 자금으로 보고 비차익 매수는 중기성 자금으로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유럽계 자금의 컴백과 미국계 자금의 매수가 합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해 들어 한국 증시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주식을 매수한 국가다. 인도, 대만 등이 순매수국가인데 그 중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가장 빠르게 성장이 나타나는 국가라는 점이 인식되는 것이다.
지금은 널려있는 저평가 종목만 들고 있으면 편안하게 수익나기 쉬운 장이다.
하루나 일주일 정도의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실적 대비 저평가 되어있고 경기회복시 빠르게 실적이 증가되는 종목을 잡아두면 된다.
가령 철강이나 화학이 여기에 해당되고 당장은 쉬고 있지만 이 후 다시 시장을 주도할 기술주도 눌릴 때 매수해 두면 좋다.
아울러 기관들이 정신차리면 집중 매수로 시세를 도모할 건설업종 정도 추가해 두면 든든한 포트가 될 것이다.
뉴스만 보고 투자하면 지금은 아주 공포스러운 국면일 것이다. 그리스가 망할 것 같고 이탈리아가 빚갚기 버거워 할 것 같이 보인다.
또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언제든지 다시 등장해 시장을 괴롭힐 것 같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악재는 반사적으로 많은 호재를 내포한다.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 그리고 그 유동성에 의해 이미 유럽의 국채는 매입이 잘 되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 하반기 이 후 막대하게 풀린 미국, 유럽, 일본, 영국의 유동성에 중국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상승장을 앞두고 뉴스 몇 줄에 겁먹을 이유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미 우리 증시는 지난 주 대세 상승 신호가 나온 상태다.
뉴스를 믿지 말고 이제는 기업의 실적을 믿으며 자신있게 매수 혹은 보유하면 되는 장이다. 대세 상승이라고 해도 지수가 바로 격하게 올라가지는 않는다.
당장 눈 앞의 1900p라는 고점과 박스권 상단이라는 부담이 있어 살짝 눌릴 수도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위기의 사이클 하나가 마무리 되는 과정으로 약간의 눌림조차 시장에 약이 되는 편안한 장이다.
시장에 충분한 좋은 종목들이 널려 있는 상황이다. 차분하게 경기에 민감한 종목 중 저평가주 담아낼 시간 넉넉하니 느긋하게 대응하면 된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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