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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5 투기의 영향을 벗어나 정상화되는 원유 시장

2020.05.05 09:32:03

5월 산유국들의 감산이 시작되었다. 2018년  12월 생산 기준을 적용하면 OPEC+는 일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였고, 미국, 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도 36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하기로 하여 2020년 4월의 생산량을 기준하면 실질적으로 일산 1500만 배럴의 생산이 줄어든다고 한다

 

IEA 사무총장 "국제 원유감산 따른 일일 조정량 1500만 배럴 달해" 
뉴시스     2020.04.19.



원유 감산이 시작되면서 원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4월 하순 10$를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원유가격은 상승이 이어지면서 5월 4일에는 20.39$이 되었다. 



중요한 변화는 원유 선물 거래량의 감소이다. 5월물 만기를 앞두고 하루 2억계약이 넘게 거래되던 WTI 원유 선물은 5월 4일 현재 2960만 배럴로 감소하였다. 원유 시장에 원유를 실제로 구입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투기적 가수요와 원유 생산이나 보유 없이 선물을 파는 (공매도)가 크게 줄었다고 할 수 있다. 




WTI의 원유 거래량의 장기 추이를 보면 2000년 이후 2006년까지는 원유 거래량은 대단히 완만한 증가를 나타냈다. 이런 점에서 이 거래량 추세는 원유 실수요에 따른 균형적인 선물 거래량이라고 볼 수 있으며 매년 원유 수요의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증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이상 급등한 2007년부터 원유 거래량은 이런 증가 추세를 넘어 크게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원유가격은 2007~2008년에 이어지는 급등과 2008년의 급락 그리고 2009~2011년의 급등의 변화를 나타냈다. 즉, 가수요와 공매도가 투기적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가격의 급등락이 나타났다


따라서 원유 생산자와 원유 구입자의 실거래 뿐 아니라, 원유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선물을 매도하는 투기적 목적의 공매도와 원유를 인도받을 의향없이 원유 선물을 사는 원유 가수요가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투기적 가수요가 줄면서 원유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2014년 미국의 셰일 원유 공급이 늘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투기적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하였고, 이후 원유 선물을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며 투기 거래에 의한 가격의 급등락이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 4월의 5월 인도분 선물 거래에서 가격이 마이너스로 거래된 것은 이런 과도한 투기 거래에 기인한다. 실수요에 비해 과도한 수준으로 거래되던 원유가 코로나로 실수요가 줄었고, 투기적 가수요인 선물 매수자는 현물 인도를 피하기 위해 가격 불문하고 선물을 파는 과정에서 마이너스 거래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되었다.


2002년~2006년의 균형 거래량을 연장한 2020년의 균형거래량은 3000만 계약 정도인데, 현물 인도가 결정되는 만기를 앞두고 2억 거래를 훌쩍 넘는 과도한 거래가 이뤄졌다

5월 4일 거래된 원유 계약은 2960만 계약으로 3000만 계약보다 낮아졌다. 즉, 원유 시장에 만연하던 원유의 투기적 가수요가 대부분 사라지고 실수요와 관련된 균형 거래량을 회복한 셈이다.


이것은 원유 공급 과잉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지면서 원유 공매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산유국들은 대규모로 생산을 줄였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코로나를 통제하고 경기 회복이 시작되고 있고, 유럽도 거의 코로나를 통제하면서 머지 않아 경기가 회복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 확산되고 있는 미국이나 신흥국도 통상 확산 초기부터  2-3개월이 지나면 코로나를 진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은 정점을 이미 지났으며 문제의 확대(원유 수요 추가 감소)보다는 문제의 개선(원유 수요 증가)의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라면 원유를 보유하거나 생산하는 기업은 원유 선물을 팔 수 있지만, 원유를 보유하지도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원유 선물을 매도하는 공매도는 위험하다. 


4월에 나타났던 원유가격 마이너스는 원유를 인도할 의도가 없이 선물을 산 원유 (공)매수자가 만기에 현물 인도의 의무를 지지 않기 위해서 선물을 가격 불문하고 팔면서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원유를 보유하지 않은 채 선물을 (공)매도를 하였다가, 만기 도래 시점에 현물 시장에서 원유가 부족이 발생하면 매도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하여 가격 불문하고 원유 선물을 사야 한다.  이런 과정이 현실화되면 4월 원유가 마이너스 가격으로 거래된 것과 똑같은 원리로 원유가격은 배럴당 수백 달러에서 거래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만연하던 원유 공매도가 사라지고, 거래량이 줄면서 원유의 투기적 가수요도 감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향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이 확대되기 보다는 점차 진정된다고 볼 때 공매도가 줄고, 거래량이 줄고, 가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2002~2006년처럼 점진적인 경기 회복을 반영하면서 원유가격은 안정적으로 오르기 쉬울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를 생산국의 감산에 따른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과 별도로, 기축통화를 비롯한 세계의 통화가 팽창하여 장차 원자재 및 자산 가격의 상승 조건을 만들었고, 세계 각국이 침체된 경기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경기 부양정책을 쏟아낸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원유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급 불균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원유 거래량에 관심을 두고 투기적 거래의 수준을 가늠하면서 하락했던 원유가격의 장기 상승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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