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구인 870만명...2년 반 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들의 10월 구인 규모가 870만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10월 1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알링턴하이츠 한 소매점 앞에 직원 채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연합 - 일자리, 노동자 1인당 2개에서 1.3개로 줄어 - 임금 인상 압력 완화 - 연준 12~13일 FOMC 금리동결 전망 강화 미국의 10월 구인 규모가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5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공개한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서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미 기업들의 10월 구인 규모가 전월비 61만7000명(6.6%) 급감한 873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치 940만명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자리, 1인당 2개→1.3개 구인이 크게 줄면서 취업이 가능한 노동자 1인당 빈 일자리 수도 1.3개 수준으로 낮아졌다. 불과 수 개월 전만 해도 1인당 2개 일자리 기회가 열려있었지만 지금은 1.3개로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JOLTS는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다. 노동시장 수급 상황이 한 눈에 파악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은 구인난 속에 기업들의 임금 인상 압력을 높여왔고, 이같은 임금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연준이 주목해왔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과 함께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5.25~5.5%로 대폭 올랐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연준은 9월과 11월에는 두 번 연속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사퇴율도 저조 임금 인상 압박을 높이는 또 다른 징후인 노동자들의 사퇴율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전체 고용인력의 약 3% 수준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던 사퇴율은 현재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퇴율은 현재 다니던 회사를 떠나 언제든 더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이전에 비해 노동시장 여건이 노동자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RSM 이코노미스트 투안 응우옌은 "이번 JOLTS에 힘입어 연준의 금리동결 결심은 더 굳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함께 구인데이터는 노동시장 수요와 임금압력을 보여주는 간접지표로 연준이 최근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지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11월 고용동향 연준이 다음주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동결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JOLTS와 함께 오는 8일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고용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신규고용이 19만명으로 10월 신규고용 규모 15만명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10월 구인건수 2년7개월만 최저…"고용시장 식는다"
- 공고 873만건..전달대비 61.7만건 감소- 월가 예상치(940만건) 크게 밑돌아- 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 보다 강화될듯[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 10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다.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민간 채용공고는 873만건으로, 전달대비 61만7000건(6.6%)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940만건을 훨씬 밑돌았고,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8월 이후 두달연속 900만건 이상을 기록하다 다시 800만건대로 내려왔다. 구체적으로 교육 및 보건서비스 부문에서 23만8000건이 감소했고, 금융(21만7000건), 여가 및 접객업(13만6000건), 소매업(10만2000건) 등도 크게 감소했다. 채용(hires)은 590만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7%로 9월과 유사했다.퇴직(separations)은 560만건, 퇴직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60만건으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발적 퇴직자 비율도 2.3%로 3개월 연속 같았다. 퇴직율은 1년 반 전만 해도 3.0%에 달했는데 현재는 2%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현재 시장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해고(layoff and discharges)은 해고는 160만건으로 직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해고 비율은 1.0%로 전달과 같았다.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드거운 고용시장이 보다 식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간 공급과 수요가 크게 불일치하면서 임금상승이 이어졌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식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냈다는 분석이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