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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대안은 ‘든든한 배당’… 금융株·해외주식 눈돌려라[배당株의 계절]

파이낸셜뉴스 2021.12.08 17:55 댓글0

263개 펀드 반년새 2400억 몰려
삼성전자·KB금융 담은 상품 인기
코카콜라 등 해외 고배당株도 관심
당장 수익보단 배당성장성에 초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특성을 지닌 배당금 펀드의 투자 매력이 배가되는 모양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263개 배당주 펀드에는 최근 3개월 새 500억원이 새로 설정됐다. 최근 6개월로 따지면 240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퇴직연금배당프리미엄'이 최근 3개월 새 257억원을 끌어 모으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17.66%), SK하이닉스(2.81%)와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4.45%), ESR켄달스퀘어리츠(1.01%), KB금융(1.10%) 등을 담고 있다. 삼성배당주장기(90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8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81억원)'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베트남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 7.38%를 달성하며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18.98%)'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73억원)'은 코카콜라, AT&T, 월마트 등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매출 안정성이 높은 미국 기업을 골라 담는다. 최근 3개월 동안 1.81%의 성과를 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국내외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높이고, 분기·반기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늘면서 배당 자체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수익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인상 기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피난처'로 떠오른 영향도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금을 주기적으로 지급하고, 성숙 산업에 속한 종목들을 편입해 증시 변동성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는다.

실제 최근 증시 부진 속에서도 수익률 하방 압력을 견뎌내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 6개월간 각각 3.33% 3.82% 떨어졌으나,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5.62%, -5.15%) 대비 양호한 성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6.13%, 8.00%씩 하락했다.

업계에선 은행, 증권, 음식료 등을 향후 유망한 고배당 분야로 지목했다.

김지열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지속적 개선에 따라 은행업의 전반적 배당 확대가 점쳐진다"며 "음식료 섹터는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이 산업 내 고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퀀트운용팀장은 "올해 증권업계는 정보기술(IT)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 상승 등에 힘입어 리테일 수익이 증가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 수익 개선으로 투자은행(IB) 실적 역시 양호해 큰 폭의 이익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 시점 고배당성보다 지속가능한 이익 추구 가능성을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므로 주가 하락 시 그 수치가 높아지며, 배당락일 이후 주가 회복에 실패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정현욱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 부장은 "단순히 기업의 현재 배당수익보단 향후 배당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 상승 조건으로 내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등을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 역시 "역사적으로 고배당주였다고 해도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꾸준한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 배당이 축소되면서 주가도 동반 하락한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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