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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기’ 험난한 시나리오… 포스코·SM그룹 등 국내기업 재매각 무게 [항공 빅딜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2022.01.16 18:34 댓글0

‘대우조선 매각 무산’ 산은 플랜B는
과거 조선사업 추진 업체 후보에
LNG사업 분리 매각은 실현 희박
정부 "방위산업체, 해외 매각 불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매각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국내 조선산업은 '빅3'에서 '빅2'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EU의 불승인 결정으로 산업은행은 복잡한 매각 시나리오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은, 후발업체 찾기 돌입하나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은 조만간 계획을 밝히겠다는 공식 입장만 낸 후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새 주인을 찾는 방안으로 크게 3가지 시나리오를 점친다. 과거 조선사업 영위를 추진했던 업체를 찾는 방안, 대우조선의 LNG사업분야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 해외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다. 우선 정부는 국내에서 새 주인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방위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해외에 내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새 인수후보자로 떠오르는 곳은 과거에 인수기업 가능성이 높았거나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다. 업계에선 포스코, SM그룹, 한화, 효성 등이 거론된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적이 있다. 2010년엔 옛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을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는 인연이 멀어졌다. 현재로선 다시 조선사업에 손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SM그룹은 지난 2020년 한진중공업 본입찰까지 참여했으나 탈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사업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희박한 대안으로 꼽힌다. 분리매각을 해도 인수합병을 거부하는 해외 경쟁당국의 시선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선사들의 LNG선 점유율은 지난해 약 25%였다. 분리매각을 해도 현재 해외 경쟁당국이 LNG선사 인수합병을 쉽게 허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 "플랜 B·C·D 고심해왔다"

업계에선 새 주인 찾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시기를 앞당기려면 가격을 낮추는 게 현실적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가격을 낮출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가격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3년 전과 달리 조선업 사이클이 다시 호황기로 들어섰기 때문에 조선을 비주력으로 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조선시장에서 국내 선사들의 점유율은 불황기인 2016년에 16%에 불과했으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해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연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경쟁당국이 심사 중이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전망에 대해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플랜 B, C, D도 고민해오고 있으니 1월의 상황을 보고 얘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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