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테마주뉴스

테마주뉴스

"생일 선물로 삼성전자 한 주"...한경협, 주식 기프티콘 도입 공식 건의

파이낸셜뉴스 2025.12.23 09:40 댓글0

비과세 특례·공공플랫폼 등 4대 과제 제시 국내 증시 저변 확대·MZ세대 투자 유입 기대

모노리서치가 전국 40대 이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식 기프티콘 활용 희망 상황(왼쪽) 및 '주식 기프티콘의 국내증시 활성화 영향' 설문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모노리서치가 전국 40대 이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식 기프티콘 활용 희망 상황(왼쪽) 및 '주식 기프티콘의 국내증시 활성화 영향' 설문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는 개인투자자 유입과 국내 주식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을 국무조정실에 공식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식 기프티콘은 특정 국내 주식을 선물처럼 전달하고 수령자가 자신의 증권계좌로 이를 입고받는 방식이다. 해외주식은 소유·이전 구조가 복잡하고 외환 규제 이슈도 있어 우선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도입하자는 취지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과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업사랑 문화를 확산시켜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의 국내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 2020년 1·4분기 1231조원에서 올해 3·4분기 1222조원으로 정체된 반면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275억달러에서 1576억달러로 급증했다.

모노리서치가 전국 40대 이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8%가 주식 기프티콘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 경험자 중에서는 이용 의향 비율이 54.7%로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47.8%는 해당 서비스가 청년층 유입 확대를 통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기프티콘을 활용하고 싶은 기념일로는 △생일(29.6%) △명절·크리스마스 등 시즌성 기념일(19.1%) △자녀·지인 투자 교육(18.0%) △졸업·입학·취업 등 학업·진로 기념일(17.4%)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서비스 안착을 위해 4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주식 기프티콘 유통·판매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판매행위가 투자중개업으로 해석될 수 있어 금융투자업 인가가 없는 사업자는 취급이 어렵다.

또 주식 선물에 따른 증여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간 250만원 한도의 증여세 비과세 특례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현행 기준으로는 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어 서비스 확산에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일반 기프티콘의 유통 수수료가 5~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한국거래소 등 증시 인프라 기관이 플랫폼을 운영 주체로 맡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결제수단을 다양화할 것도 건의했다. 다만 카드 현금화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월 이용 한도 설정 등 보완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는 기념일 문화와 금융투자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 저변 확대는 물론 K-금융 경쟁력 강화, 국민 자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