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테마주뉴스

테마주뉴스

구교환·문가영 '만약에 우리', 한국판 '라라랜드'?..초라하지만 눈부셨던 시절 인연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0:14 댓글0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연출. 31일 개봉

영화 &#39;만약에 우리&#39; 보도스틸. <span id='_stock_code_086980' data-stockcode='086980'>쇼박스</span>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 보도스틸. 쇼박스 제공

영화 &#39;만약에 우리&#39; 보도스틸.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 보도스틸. 쇼박스 제공

영화 &#39;만약에 우리&#39; 보도스틸.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 보도스틸. 쇼박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진한 사랑과 엉망진창 이별에 관한 영화다.”
장편 데뷔작 ‘82년생 김지영’(2019)을 통해 한국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보여줬던 김도영 감독이 이번에는 ‘흙수저’ 청춘의 꿈과 사랑 이야기로 돌아왔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의 색다른 조합이 돋보이는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지친 연인들의 이야기”라고 정의하며 “젊은 시절 만난 인연에 대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만약에 우리’는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헤어진 연인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초라했지만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내용으로, 시각적으로 현재는 흑백, 과거는 컬러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개발로 100억 벌기’가 꿈인 공대생 은호(구교환)는 고향행 버스에서 우연히 보육원에서 자란 여대생 정원(문가영)을 만나 한눈에 반한다. 친구가 된 두 사람은 고단한 서울살이 속에서 서로의 따뜻한 안식처가 돼주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뜨겁게 사랑하지만, 팍팍한 현실이 둘의 삶을 짓누르며 관계마저 흔들린다.

영화는 첫사랑 미화나 재회의 환상을 그리는 대신, 사랑을 쌓고 잃어가는 과정 자체를 응시한다. 이 과정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뿐 아니라, 꿈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초상, 그리고 고단한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까지 담았다.

초반부 둘이 연인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가 다소 늘어지는 감도 있다. 하지만 둘의 사랑에 웃고, 또 안타까운 이별에 끝내 눈물을 훔치게 된다. 꿈을 위해 사랑을 포기했지만 놓친 사랑을 아쉬워하며, 두 연인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 할리우드 영화 ‘라라랜드’도 떠오른다. ‘라라랜드’와 다른 점은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당시 제대로 하지 못한 이별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다는 점이다. 구교환의 말처럼, 관객 역시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쯤 떠오르는” 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서울의 봄’에 참여한 은희상 미술감독은 2000년대 Y2K 감성을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또 ‘은중과 상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김장우 음악감독이 감각적인 선율을 보탰다.

한편, 연말 극장가에는 또 다른 청춘 멜로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만약에 우리’보다 일주일 앞선 오는 24일 개봉한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견우와 선녀’로 주목받은 추영우와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의 신시아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하루가 지나면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대신 기록하며 곁을 지키는 재원(추영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은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혜영 감독이 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