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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익률 1위, 하이닉스 성장 예측 적중"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8:52 댓글0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HBM 가능성 엿보고 상품 출시
1년 수익률 기준 144%나 상승
AI거품론 관련 "지금은 조정기
모두가 긍정적일때 진짜 버블"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현대자산운용 제공
"1년 전 SK하이닉스의 고성장 가능성에 베팅했고, 결국 적중했다."

올해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1년 수익률 기준 144.12% 상승하면서 국내 액티브 ETF 중 수익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와 지주사인 SK스퀘어의 비중을 각각 25%씩 가져가고, SK하이닉스와 연관성이 높은 소부장 기업들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4일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 ETF가 출시된 지난해만 해도 SK하이닉스 주가는 19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출시 전) 범용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D램 가격도 하락세였지만, HBM이 부진한 업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인 HBM을 거의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출시 당시 조 본부장은 140조원대였던 SK하이닉스 시총이 최소 300조원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는데, 현재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94조원에 이른다.

조 본부장은 최근 시장을 맴도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모두가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을 때가 진짜 버블"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많고 과열된 부분을 잠재우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는 최대 100만원까지 제시된 상황이다. 조 본부장은 이러한 목표치가 실현 불가한 수치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동안 반도체 기업들은 범용 반도체 수요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증설이나 투자를 자제해 왔는데, AI 산업의 도래로 범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고 D램 가격까지 상승했다"며 "여기에 HBM 기술력까지 선두에 있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주도권을 장기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이 몸담고 있는 현대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를 포함해 총 4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기업에 뚝심 있는 투자와 함께 시장 상황과 변화에 발맞춰 기민하게 대응하는 단기 전략을 병행한다. 이른바 '고슴도치 같은 여우' 운용 전략이다.

그는 "대형 하우스처럼 '다작'하기는 어려운 환경인 만큼, 결국엔 아이디어와 수익률 싸움"이라며 "주식시장과 함께 호흡하는 가운데 좋은 테마, 업종, 기업이 발굴되면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ETF나 펀드로 출시하는 구조다. 상품 하나를 내더라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내년에도 국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기업 이익 증가를 견인하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업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경제성장률 전망, 유동성의 방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도 주식시장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소부장), 바이오테크, 이차전지, 조선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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