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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개발·49년 선박 시운전·반도체 개발 주역' 등 K-산업역군 90명 한 자리에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4:00 댓글0

정부, 경제발전 헌신 1세대 산업역군 초청 오찬
1973년 포철 1고로 첫 쇳물 뽑아낸 이영직씨
지상 화기 17종 국산화 기여 박정민 명장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견인 김창현씨 등 초청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영상 시청 후 박수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영상 시청 후 박수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양산형 국산차 '포니' 개발의 주역인 이충구 현 ㈜연합시스템 경영고문(전 현대자동차 사장), 만 17세에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9년간 선박 시운전 분야에 종사해온 변재철 ㈜엔케이 부서장(전 HD현대중공업 부장), 공고 야간부 출신으로 국가기술자격 9종, 특허출원 4건 등을 획득한 '판금제관 명장'고윤열 신대성기업·에코기술 이사(전 HD현대중공업 기갑),초고속 D램 반도체 개척의 주역 김창현 ㈜ 원세미콘 대표(전 삼성전기 부사장) 등 대한민국 산업사의 이정표를 세운 산업 역군 9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부는 4일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 산업 분야에서 경제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하여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1973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낸 이영직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 강명자씨, 그리고 선박 도장 기술을 2대에 걸쳐 이어온 백종현·백승헌씨 등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1세대 산업 역군이 자리를 빛냈다. 지상 화기(火器) 17종 국산화에 기여한 박정만 명장, 독일 광산에서 익힌 기술을 국내에 전수한 초기 파독 광부 심극수씨, 수십 년간 해외 항로를 개척하며 수출 물류를 이끈 해운 분야의 박정석씨 등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주역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한 1984년 삼성전자 D램 팀장으로 세계 최초로 1GHz D램을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창현씨, 리튬이온전지 초기 국산화와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를 이끌며 K-배터리 세계 1위 기반을 마련한 김명환씨, 그리고 세계 최초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를 성공시켜 한국 철강 기술의 독자적 체제를 구축한 배진찬씨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 기술혁신 인물들도 자리를 빛냈다. 해외 초대형 인프라 개발에서 활약한 홍창기씨(리비아 대수로 공사 기술총괄), 독일의 선진 의료기술을 국내에 전파한 파독 간호사 김병연씨,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을 책임지며 해운강국의 위상을 높인 나성철씨 등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산업 인재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뉴스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뉴스1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조선,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제조업과 전자,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의 기틀을 세우신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산업 역군 여러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산업 영웅들이며,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간 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려온 산업 역군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고, 산업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기여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아들 고민철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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