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증설 위한 장비 발주
2023년 이후 2년여 만에 투자 재개 나서
美애플 공급 물량 늘어나는데 따른 움직임
이에 따라 협력사 공급계약 기대감 고조
디엠에스·아이씨디·탑런에이피솔루션 등 수주
주성엔지니어링·나래나노텍 등 추가 수혜  |
| 디엠에스 OLED 장비. 디엠에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2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OLED 공장인 AP4 라인에 들어갈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디엠에스와 아이씨디, 탑런에이피솔루션 등이 관련 장비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가 증설을 추진 중인 AP4 라인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500㎜, 1850㎜ 크기 6세대 OLED 기판을 다루는 공장이다. 6세대 기판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에 특화된 OLED를 만들 수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말 AP4 공장 생산능력을 6세대 기판 기준 월 3만장 규모에서 4만5000장으로 늘리는 증설 투자를 마무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추가 증설을 단행하면서 2년 만에 OLED 투자를 재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1만5000장을 더해 내년 하반기 중 월 6만장 규모로 6세대 OLED 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1조26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애플에 공급하는 OLED 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도 재개하는 분위기”며 “LG디스플레이가 OLED 공장 증설에 따른 장비 도입에 나서면서 협력사들 사이에서 공급계약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디엠에스와 아이씨디, 탑런에이피솔루션 등 이미 장비를 수주한 업체들에 이어 주성엔지니어링, 아바코, 나래나노텍 등이 관련 장비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선 디엠에스는 OLED 공정에 들어가는 △세정 △박리 △현상 등 습식 공정장비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한 금액은 143억원이었다.
아이씨디는 LG디스플레이에 OLED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 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납품할 전망이다. 실제로 아이씨디는 지난 3일 LG디스플레이로부터 251억원 규모로 장비를 수주했다. 납품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탑런에이피솔루션 역시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장비를 수주했다. 탑런에이피솔루션은 광학 기술을 활용해 OLED 기판 위 불량 화소나 색상·휘도 편차를 측정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광학 검사장비 부문에 주력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수분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OLED 기판을 보호하는 봉지재를 정밀하게 입히는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아바코는 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 저장하는 공정자동화장비(팹오토메이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또 탑엔지니어링은 다이아몬드휠을 이용해 OLED 기판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절단장비(글라스커터), 나래나노텍은 OLED 기판 위에 감광액을 입히는 감광액 도포장비(PR코터)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씨아이에스(옛 에스엔유프리시젼)는 OLED 불량을 검사하는 측정장비, 비아트론은 열처리장비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와 각각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