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이력 빅데이터로 소득 안정성·상환능력 예측
씬파일러 금융 접근성 확대  |
| 사람인x크레파스솔루션 로고. 사람인 제공 |
[파이낸셜뉴스] 사람인이 업계 최초로 HR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CB) 모델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도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사람인은 국내 1호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과 협력해 만 19세에서 34세 개인회원의 데이터를 분석,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가명정보까지 결합해 모델을 구축했다. 연차·연령·직종별 연봉, 학력·경력·자격증 등 이력 데이터와 입사지원, 이력서 수정 이력 등 구직활동 데이터를 1300여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소득 안정성 지수 △미래상환능력 예측모형 △상환의지 평가모형 등 세 가지 모델이 도출됐다. 기존 대안신용평가가 통신·결제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사람인 모델은 구직활동과 이력 데이터만으로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으로 고신용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대안신용평가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7월 주요 은행 가계대출의 49%가 신용점수 951점 이상 초고신용자에게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 기조 역시 대안신용평가 저변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람인은 금융사
대상 모델 제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거래 고객 4800만여명 가운데 약 1300만명이 금융이력 부족자로 추정되는 만큼,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현순 사람인 대표는 “채용 사업에서의 확고한 경쟁우위와 노하우를 발판 삼아, 삶에서 뗄 수 없는 필수재인 금융 영역으로 무대를 확대했다”며 “금융 분야의 신규 서비스 기회도 계속 모색하고, 채용 이외 분야에서 고객이 편리하고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지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HR 데이터를 활용한 상환의지 평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상환 경험만을 중시해 사회 초년생에게 높은 금리를 부담시키던 기존 신용 통계를 과학적으로 개선하고, 금융기관과 개인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용평가 인프라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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