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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블랙홀 한전…이달 회사채 발행액 사상최대

아시아경제 2022.11.24 11:08 댓글0




한국전력이 이달 들어 3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월 발행액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채권시장 교란을 우려해 한전의 회사채 발행을 자제시켰지만 규모는 더 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도 1조5000억원에 달해 연말 한전발(發)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이달 들어 22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3조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 평균 금리는 5.78%였다. 이는 올해 9월 기록한 최대 발행액 3조원, 지난달 기록한 최고금리 5.73%를 모두 경신한 수치다. 이로써 올해 한전의 누적 회사채 규모(장기채)도 26조9600억원으로 불었다. 한전이 회사채 발행을 지속할 경우 올 연말까지 3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전이 상환해야 할 전체 채권 규모는 총 65조61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전은 정부 권고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한전채 발행금리는 지난달 21일 5.825%로 정점을 찍은 후 이달 15일 5.410%까지 내렸다가 최근 5.577%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이 채권 발행을 지속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채권시장에서 시작된 자금경색이 나비효과처럼 시중은행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정부 권고대로 연말까지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시중은행 대출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이미 이달에만 하나은행에서 6000억원, 전날 우리은행에서 9000억원을 추가 대출해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대출금리는 연 5.5~6.0%로 알려졌다. 은행업계는 한전이 월평균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 수혈을 지속할 경우 연말 자금시장까지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전은 당분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와 은행 대출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기 위해 최근 한국전력공사법(한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현행 제도상 한국전력이 발행하는 채권인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개정으로 한도를 5배까지 늘렸다. 사실상 회사채를 통한 한전 자금 수혈을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게 정부가 열어준 셈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한전법 개정으로 한전은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사채 발행을 늘릴수록 피해는 일반 기업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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