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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군의날'에 평양 순안서 탄도미사일 2발 발사(종합)

파이낸셜뉴스 2022.10.01 11:59 댓글0

동해상으로…일주일새 4차례 걸쳐 7발 발사

북한의 전술유도탄 검수사격.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전술유도탄 검수사격.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대한민국 국군의 날로 최근 일주일 사이 4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이 노골화 되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국의 핵 항모 전력이 투입된 한미연합훈련시 미항모가 한반도 해역에서 벗어난 후에야 두더지게임같은 도발을 이어오곤 했지만 최근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동해상으로 SRBM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또 북한이 국군의 날 당일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돼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 약 30㎞로 약 35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음속 6배) 정도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우리 군은 고도가 30㎞에 불과해 KN-23의 특성인 풀업(상하) 기동을 할 여지가 적어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나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다른 SRBM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도 최근 연이어 쏜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쏠 경우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관측됐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다섯 척의 왼쪽부터 한국형구축함 광개토대왕함(DDH-I),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미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미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사진=해군 제공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다섯 척의 왼쪽부터 한국형구축함 광개토대왕함(DDH-I),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미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미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사진=해군 제공
북한은 지난달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에 입항한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지대지 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쏜 것을 시작으로 28일 SRBM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29일 SRBM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최근 일주일새 4차례에 걸쳐 7발을 집중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한미연합전력과 한·미·일 군사협력이 가속하는 데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다.

또 이날 열리는 국군의날 기념식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전력을 과시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이 이를 겨냥해 도발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방위성은 변칙 궤도로 비행한 걸로 보인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 2발이 모두 최고 고도 50㎞로 350∼400㎞를 비행했으며 발사 시간도 오전 6시 42분과 6시 58분이라고 파악해 한·미 분석과 차이를 보였다.

미사일 발사 후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지속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규탄하고 미국 및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일주일 동안 북한이 4회에 걸쳐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미·일은 전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20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방사포를 포함해 역대 동일 기간 최다의 25번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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