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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탄 맥스트 '따상상상'… 미래가치 반영? 거품? [증시도 신산업 열풍]

파이낸셜뉴스 2021.07.29 18:21 댓글0

코스닥 입성후 3일째 상한가
국내 유일 AR 개발 플랫폼 제작
25억규모 적자에도 성장성 인정
실적 입증 안되면 조정 가능성
유통가능주식 33%인 점도 부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테마주인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가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메타버스 열풍'을 입증했다. 다만 일각에선 메타버스 산업 자체가 아직 초기 성숙 단계에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자 맥스트, 3일 연속 '따상상상'

29일 증시에서 맥스트는 전날보다 29.98%(1만5200원)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27일 일명 '따상'(공모가 대비 160%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39%에 이른다. 일명 '따상상상'을 달성한 것인데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지난 6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 이후 국내 증시 사상 세 번째다.

맥스트의 이번 기록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맥스트가 '3년 연속 적자기업'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맥스트는 2018년 11억원, 2019년 17억원, 2020년 25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맥스트는 2022년이 돼서야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스트가 상장할 수 있었던 건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맥스트는 자체 기술인 '증강현실 솔루션 및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 대해 한국기업데이터와 SCI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요건을 충족했다.

실제 맥스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을 제작·배포하는 기업이다. 이 플랫폼은 현재 전 세계 50개국, 약 1만2000개 개발사에 배포되고 있다. 이에 맥스트 수요예측에선 기관투자가 38.71%(631건)가 15일~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맺은 데 이어 일반청약에선 경쟁률 6762.75대 1을 기록하며 공모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메타버스', 옥석 가리기 필요

다만 증권업계 일각은 무조건적 추격매수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술성장기업은 현재 시점의 경영성과가 아닌 미래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일정 유예기간이 지난 뒤에도 실적이 저조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또 맥스트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3.38%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상장 후부터 내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 지난 27~29일 사흘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각각 14억원, 134억원이었다. 개인만 총 436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따상상상'을 이끌었다.

맥스트를 비롯해 메타버스 테마주 자체에 대한 우려 섞인 조언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증강현실 시장 규모는 약 5조7271억원으로 2015년 이래 연평균 42.9%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로블록스 등도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산업 특성상 메타버스 기업들의 주가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산업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산업이 성숙할수록 이익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한 노이즈가 커지고,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도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와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유니티는 이달 들어 조정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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