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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삼천리·알톤… 전기자전거로 성장페달 밟는다

파이낸셜뉴스 2021.03.09 17:44 댓글0

수년간 매출 부진 겪은 업계 빅2
어린이·전기자전거로 침체 돌파
프리미엄급 전기자전거에 역점
고가 시장 재진입 기폭제 기대


전기자전거가 올해 자전거 업계의 최대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기자전거가 실적개선을 이끈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업체들의 뜨거운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국내 자전거시장의 양대 축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올해 선보이는 전기자전거 신제품만 30여종에 이를 정도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1위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체육 대신 야외 활동을 위한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고성능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자전거시장 약진… 빅2 흑자전환

미세먼지 및 해외 브랜드 자전거 수입 등으로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자전거 업계가 지난해 활기를 되찾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120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871억원 대비 38.8% 증가한 규모다. 2016년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매출 하락세에서도 벗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9억원, 138억원으로 집계돼 2018년이후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알톤스포츠도 6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449억원으로 전년대비 43.9%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억원, 56억원으로 2015년이후 지속된 적자행진에서도 탈출했다. 지난해 2·4분기이후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사 모두 어린이자전거와 전기 자전거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등 빅2의 국내 자전거 시장점유율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는 미국의 트렉, 대만의 자이언트 등 100여개 해외 자전거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 매출은 아동 자전거와 30만원대 이하 중저가 모델인 생활자전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가의 성인용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에선 해외 브랜드가 국내 자전거 자리를 밀어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기자전거는 양사가 고가 자전거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폭제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자전거 1위 쟁탈전 본격화

자전거업계의 올해 화두역시 전기자전거이다. 현재 전기자전거시장에서 강자는 알톤스포츠이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은 알톤스포츠 43%, 삼천리자전거 23%, 모토벨로 18% 순이다. 삼천리자전거가 이러한 시장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 움직임에 나서면서 알톤스포츠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전기자전거 신제품 '팬텀 Q SF'를 포함한 전기자전거 17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텀'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전용 브랜드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퍼스널 모빌리티 관리에는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전문판매점 및 AS지정점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각 점포의 전문성과 전문점의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도 고성능 전기자전거 라인업 확대로 시장공략에 고삐를 죈다.

올해 전기자전거 브랜드 '이-알톤'에서 신제품 '니모FD 에디션'과 '니모FD 플러스2' 등 12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전기자전거는 작년보다 다양한 라인과 높아진 기능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이-알톤 외에도 전기자전거 라인으로 중저가형 모델 벤조, 고급형 모델 코디악 등도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42억3300만원 규모 전기자전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21억8359만원 공급계약도 맺는 등 전기자전기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자전거가 출퇴근, 배달 등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향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실제 KIST 기술정책연구소는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평균 9.0% 성장세를 이어가 2018년 211억달러(한화 약 24조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386억달러(약 4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공유자전거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도 긍정적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업종이 유례없이 성장하고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받으면서 자전거 산업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전기자전거 등 자전거도로 통행이 허용됐다. 법률상 인정받지 못했던 퍼스널 모빌리티가 제도권으로 편입돼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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