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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동생 켈리 "맥주 전쟁 끝낸다"

파이낸셜뉴스 2023.03.30 17:58 댓글0

하이트진로 하이엔드급 신제품
덴마크산 맥아와 더블숙성공법
"반전 라거로 국내시장 1위 탈환"


하이트진로가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반전라거 켈리(KELLY)'를 다음달 4일 출시한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의 성공방정식을 결합해 신제품 '켈리' 띄우기에 나섰다. 호주산 맥아·리얼탄산공법·공유를 앞세웠던 테라처럼 덴마크산 맥아·더블숙성공법·손석구를 앞세웠다. 진로와 참이슬이 상호보완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처럼 테라와 진로 '연합작전'으로 맥주전쟁에서 이기겠다는 구상이다.

30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종로구 삼청각에서 신제품 '반전라거 켈리(KELLY)' 출시기념 기자간담회(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4월 4일 켈리가 출시된다고 알리며 30년 넘게 지속된 맥주 시장의 점유율 1위 탈환 경쟁 '맥주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주류 시장은 과거 제조사가 상품의 주요 컨셉트를 결정했던 공급자 위주 시장이었지만 이제 소비자의 요구와 취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됐다"며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켈리를 런칭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킵 네츄럴리(KEEP NATUALLY)'의 준말로 인위적 요소는 배제하고 자연의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크게 △부드럽고 진한 맛 △시원하고 청량한 목넘김 2가지로 구분했다. 문제는 진한 맛과 청량한 느낌을 동시에 구현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는 것.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구현할 거품을 많이 내려면 알콜도수를 높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청량함을 표현해줄 탄산감이 줄어든다.

하이트진로는 북대서양 바다바람을 맞으며 자란 덴마크산 맥아를 두 번 숙성해 충돌하는 두가지 성격의 맛을 구현했다. 일반 맥아보다 비싼 호주산 맥아로 테라의 맛을 구현했다면, 호주산 맥아보다 더 비싼 덴마크산 맥아로 켈리의 맛을 냈다. 이윤을 줄이는 수준의 과감한 투자로 맥주 맛 차별화를 꾀한다. 균형의 주질을 높히기 위해 '더블숙성'공법도 개발했다. 2차 숙성과정도 모두 비용이다.

켈리는 입에 닿을 땐 부드러운 맛, 목에서 넘길 땐 강렬한 탄산감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실제 켈리를 마셔보니 첫 모금에서 진한 거품에서 올라오는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었다. 탄산감은 테라와 비교할 때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이중매력 반전라거의 매력을 설명할 모델은 손석구가 발탁됐다. 하이트진로는 △대표성 △화제성 △컨셉적합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전했다.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켈리의 맛을 상징하기에 손석구가 적합하다는 것.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에서 로맨스와 액션을 다채롭게 소화해낸 배우 손석구를 앞세워 출시 직후 3개월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패키징에도 반전매력을 담았다. 앰버(호박색)병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병 모양은 손으로 깎아낸 듯한 쉐잎을 구현했다. 오성택 마케팅 상무는 "시멘트 회사, 구두약, 과자 등과의 협업으로 금방 나왔다가 더 빠르게 사라지는 한철 상품이 아닌 맥주 본질에 집중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진정성 있는 맥주로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는 4월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일반적인 맥주 5.5%보다 낮고 테라의 4.6%보다도 0.1%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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