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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일방 편집 논란에 영화감독협회 "감독 권리 침해당했다" 비난

파이낸셜뉴스 2022.08.12 08:30 댓글0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뉴스1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드라마 '안나'를 둘러싼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갈등에 대해,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화감독협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쿠팡플레이가 당초 8부작으로 제작된 '안나'를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한 것과 관련해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고 밝혔다. 협회는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며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이주영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변경) 및 감독판 공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영화예술 창작 주체인 감독의 권익을 옹호하고, 영상문화산업의 발전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단체다.

협회 이사장인 양윤호 감독은 "이주영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다. 최근 선보인 '안나' 역시 평단과 시청자의 관심 속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주영 감독과 씨네 21의 인터뷰를 보고 참담했다. 8부작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을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플랫폼 관계자의 무례를 넘어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라는 대화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다"며 "감독이 요구한 감독판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는 드라마 '안나' 편집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3월 8부작으로 작품 촬영을 마쳤지만, 쿠팡플레이가 6월 초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작품을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해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몇달간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이 감독이 거부했고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계약서에 근거해 작품을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안나' 감독판의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플레이의 해명에도 김정훈 편집감독을 포함해 촬영팀, 조명팀 등 스태프들은 이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며 "크레딧에 남아 있는 이름을 빼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사소한 거짓말이 발단이 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한아 작가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17년 '싱글라이더'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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