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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필품 가격 인상 릴레이, 소비자들은 화장지도 아낀다

파이낸셜뉴스 2023.03.31 07:00 댓글0

원자재 값 급등으로 생필품 줄줄이 가격 인상
가격 오른 생필품 중 80% 판매 수량 줄어
저렴한 PB 선호 현상 뚜렷


일본 도쿄 스가모구의 쇼핑가에서 행인들이 식품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 스가모구의 쇼핑가에서 행인들이 식품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슈퍼마켓의 물가가 급등하면서 국민들이 생필품 지출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라이빗브랜드(PB)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 470여개 슈퍼마켓에서 화장실 종이와 문구 등 주요 57개 품목 중 46개의 매장 가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2022년 겨울 무렵부터 5%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은 절반 이상인 30개 품목에 달했다.

특히 화장실 종이나 티슈 등 일용지 제품의 가격은 21%나 상승했다. 다이오 제지나 일본 제지 크레시아 등 대기업 제지업체들이 1~2월 가격을 재인상한 영향이다.

세탁용 세제(16%)와 치약류(12%)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오랜 기간 가격을 유지해온 스테디셀러의 단골 상품도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에스테는 냉장고 등에서 사용하는 탈취제, 탈취탄 일부 상품의 출하 가격을 4월에 약 10% 인상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00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물건 값이 계속 오르면서 지난달 20~26일 가격이 오른 일용품 중 약 80%에 해당하는 36개 품목에서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휴지 등 종이제품은 19% 줄었고, 세탁용 세제나 치약류도 10% 줄었다.

닛케이는 "출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며 "일용품 사재기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보다 싼 물건을 찾고 있다. 실제로 일용품 PB 상품이 있던 49개 품목 중 33개 품목에서 PB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물가 급등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기업들은 비용 증가 만큼의 제품 가격 인상을 곧바로 전가하지 못 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학·화장품 업체 카오는 2022년 12월기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 소비자 전용 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원자재 가격 증가가 장기화하면서 앞으로도 물가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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