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
SK온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 전경.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과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밸류에이션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SK온과
현대차가 2조5000억원의 투자금액으로 2026년 전기차 30만대 및 배터리 20Gw 규모로 미국 소재에 합작 공장을 가동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며 "양사 간 투자 규모, 공장 위치 등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SK온의 조지아주 1~2공장에 연계한 유휴부지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및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기아차 역시 조지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인근에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SK온)와의 합작공장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번 현대차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SK온의 참여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2030년까지의 중장기 전기차 생산목표대수는 300만대로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중장기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 생산중인 아이오닉, EV, 제네시스에 SK온의 국내
서산 및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장착된 레퍼런스로 두 기업의 미국 내 협력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SK온이 동종업계 국내 기업들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이번 합작공장 발표로 SK온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적자의 수익성 부진과 투자 재원 마련에 우려가 가중된 점이 주요 배경”이라면서 “내년 SK온의 시장 평가의 변화는 프리 IPO 등 투자재원 확보, 수익성, 원자재부터 소재까지의 공급망 관리, 논테슬라 진영에서의 고객사 확보 등으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프리 IPO 이후 추세적 수익성 개선 여부가 내년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을 자극할 것”이라면서 “해당 공장 내 소재 납품 가능성이 높은 양극재, 분리막, 동박, 니켈 공급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