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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반도체 5개 중 1개는 한국산

파이낸셜뉴스 2024.05.09 15:53 댓글 0

[파이낸셜뉴스]
<span id='_stock_code_005930' data-stockcode='005930'>삼성전자</span>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P3)이 2022년 9월 언론에 공개됐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P3)이 2022년 9월 언론에 공개됐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오는 2032년 우리나라가 대만을 제치고 세계 2위 반도체 생산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1위가 예상되는 중국과의 차이도 현재 7%p차이에서 2%p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공개한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회복 탄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2년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19%의 생산비중을 차지, 대만을 제치고 중국(21%)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이 24%로 가장 높고 대만이 1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이 나란히 17%의 비중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오는 2032년 대만의 생산 비중은 17%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오는 2032년까지 한국내 반도체 제조 공장 추가 건설로 인해 생산 능력이 뚜렷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2022년 대비 반도체 생산능력(캐파) 증가율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022년 통과시킨 반도체과학법(CHIPS)의 진전으로 세계 생산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인텔과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반도체 연구와 설계를 주도하고 있으나 생산은 세계 반도체 공급량의 10%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과학법의 진전으로 미국이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2년에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과학법이 없었다면 8%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존 뉴퍼 SI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내 반도체 증산에 수년이 소요될 것이나 "반도체법과 민간 기업들의 투자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 전 세계적으로 생산 시설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해외에서 첨단 반도체가 거의 개발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내 증산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2022년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법안을 마련, 통과시켰다. 이후 투자가 크게 늘면서 25개주에서 80개가 넘는 새로운 반도체 관련 사업들이 발표됐으며 투자 규모가 4500억달러(약 616조원)에 이르고 있다.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85억달러(약 11조6200억원)를 받았으며 생산 시설 확충에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뉴퍼는 "2년전부터 미국내 첨단 반도체 시설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 "2032년이면 10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의 비중이 2022년 0%에서 28%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증산에 나선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럽판 CHIPS 법안을 공개했으며 중국은 집적회로(IC) 산업투자기금이 3차단계 조성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도 지난 2월 3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150억달러 투자를 승인했다.

SIA는 보고서에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반도체 증산에 나서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소비가전에 많이 장착되는 28나노미터 이상의 레거시 반도체가 특히 중국에서 수요 보다 과잉 생산되면서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공장 추가 건설 속에 신설 패브릭 공장의 근로자 부족도 우려되고 있다.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가동을 기술자 부족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지난해 12월 새로운 직원 교육 계획을 공개했다.

뉴퍼는 2030년까지 반도체 업계가 인력 6만7000여명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직원 교육과 학생들의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과정 확대를 통해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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