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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가 실적·성장 낫더라"… 기관, 1등주 팔고 2등주 산다
파이낸셜뉴스 2024.05.08 18:22 댓글 0
최근 3주간 포트폴리오 조정
삼성전자·삼바·현대차 매도
SK하이닉스·셀트리온·기아
각각 1700억대 순매수
기관 투자자들이 '1등주'를 털고 '2등주'를 매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1등 종목은 매도하는 반면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 등 2등주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2등주들이 1등주보다 실적과 성장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3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942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업종별 시가총액 2위 종목들은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 기간 기관은 반도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1710억원 사들이며 코스피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놨지만,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480억원 팔아 치웠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순매도 규모 1위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램 전체 용량(비트)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에서 올해 5%를 거쳐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으로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HBM3을 단독 납품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전망은 1년 전 37조5408억원에서 현재는 64조736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4조277억원에서 19조1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00조7332억원에서 308조5715억원으로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5조4351억원에서 38조89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신증권 신석환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출현하면서 HBM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2, HBM3E 시장에서도 선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도 뒤따라 오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먼저 선두 지위를 잡은 만큼 아직까진 SK하이닉스가 앞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은 바이오 업종에서도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다 2위인 셀트리온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3주간 셀트리온은 168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올려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히려 6억원 가량을 팔았다.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등으로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합병 법인 출범 등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풍부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실적 자체는 성장세이긴 하지만, 옛날보다는 둔화되는 추세인 데다 가격 매력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자동차 업종 시총 1·2위 종목에 대해서도 기관의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2위 기아는 1709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2위에 앉힌 반면 1위 현대차는 22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삼바·현대차 매도
SK하이닉스·셀트리온·기아
각각 1700억대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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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3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942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업종별 시가총액 2위 종목들은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 기간 기관은 반도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1710억원 사들이며 코스피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놨지만,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480억원 팔아 치웠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순매도 규모 1위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D램 전체 용량(비트)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에서 올해 5%를 거쳐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으로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HBM3을 단독 납품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전망은 1년 전 37조5408억원에서 현재는 64조736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4조277억원에서 19조1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00조7332억원에서 308조5715억원으로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5조4351억원에서 38조89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신증권 신석환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출현하면서 HBM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2, HBM3E 시장에서도 선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도 뒤따라 오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먼저 선두 지위를 잡은 만큼 아직까진 SK하이닉스가 앞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은 바이오 업종에서도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다 2위인 셀트리온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3주간 셀트리온은 168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올려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히려 6억원 가량을 팔았다.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등으로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합병 법인 출범 등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풍부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실적 자체는 성장세이긴 하지만, 옛날보다는 둔화되는 추세인 데다 가격 매력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자동차 업종 시총 1·2위 종목에 대해서도 기관의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2위 기아는 1709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2위에 앉힌 반면 1위 현대차는 22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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