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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어떤 주식 사주지?"... 미성년 주주가 몸집 불린 종목은

파이낸셜뉴스 2024.05.03 11: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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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인이 되기 전부터 주식 투자에 나서는 미성년 주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2차전지주는 보유 주식이 줄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미성년 주주 비중은 8.38%(지분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식 100주 가운데 8.3주를 미성년자가 들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2년 말(7.42%)과 비교하면 지분율이 1%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익률이 33%에 달한다.

네이버도 미성년 주주의 지분율이 2022년 말 5.43%에서 1년 새 5.82%로 높아졌고,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3.62%에서 3.84%로 소폭 증가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 종목이다. 미성년 주주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시가총액이 높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1조9156억원으로 2022년 4·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70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 역시 1·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4393억원)을 기록했다.

미성년 주주의 지분율이 축소된 종목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2년 말 4.96%에서 지난해 말 4.74%, LG화학은 2.93%에서 2.63%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로 2차전지주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성년 주주들도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영증권 박진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은 전기차 수요 약세와 이로 인한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2·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성년 주식투자자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2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19년 9만8612명에서 2022년 75만567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키움, 미래에셋, 유진투자,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해 미성년자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미성년자 주식투자는 청소년들이 용돈을 받아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과 부모들이 자녀의 이름으로 주식투자를 대신하는 것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 경제에 대한 지식을 늘린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높고, 투기적인 형태로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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