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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의결, PF 대손충당금+지급보증 현실화에 벌벌

파이낸셜뉴스 2024.04.29 13:39 댓글 0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에 대한 기업개선계획 의결과 함께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정상화 계획 집행이 본격화한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는 물론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새마을 금고 등의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 옥석가리기 본격화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워크아웃을 개시한 태영건설에 대한 기업개선계획(PF사업장 처리방안, 재무구조 개선방안 등) 의결이 지난 4월 30일 계획대로 처리됐다. PF사업장 처리방안의 경우 본PF 중 1곳, 브릿지론 중 9곳이 경·공매로 분류된다. 이때 중·후순위 채권자 동의 여부가 중요하다.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을 시작으로 전체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셈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 중심으로 경·공매 활성화가 주된 방향이 될 것"이라며 "경·공매 물량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경·공매 활성화 방안 마련 △상호금융업권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강화 등 부실자산 정리 및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부동산 사업환경 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 하위 건설사 및 제2금융권에 대한 펀더멘털 저하 경계감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사 대손충당금 부담 가중
실제 이를 반영하듯 나이스 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4개사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KB저축은행(신용등급 A)은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 영향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해 지난해 936억원 적자 전환했다.

대신저축은행(신용등급 A)도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40억원 적자 전환했다. 다올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대출 관련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82억원 적자 전환했다. 애큐온저축은행(신용등급 BBB)은 지난해 63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4월 1일부터 부실화된 일부 PF대출의 효율적 정리를 위해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 표준규정에 반영하여 시행하고 있다. 6개월 이상 연체된 PF대출에 대해서 3개월 단위로 주기적인 경·공매 실시와 적정 공매가 산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금투업계는 본격적인 PF사업장 옥석가리기 과정에서 하위 건설사 및 제2금융권에 대한 펀더멘털 저하에 대한 경계감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등도 마찬가지다. A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1·4분기 대손충당금 강화로 실적은 더 악화했다"고 귀띔했다.

■지급보증부담 현실화...금융사만 옥죄기 불만↑
금융투자업계에선 경공매처리되는 사업장에 대한 PF지급보증 우발채무는 태영건설의 본채무로 전환되면서 지급보증부담이 현실화되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금융업계에만 책임을 과도하게 지우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권의 PF대출 관련 충당금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건설사PF 충당금의 현실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PF금융 관행상 PF대출에 대한 부담은 궁극적으로 건설사에 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융사PF처리 문제는 건설사PF처리와 맞물려 돌아갈 수 밖에 없고, 돌고 돌아 다시 전반적인 부동산경기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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