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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도, 최후까지 고군분투 액션…흥행은 진인사대천명"

파이낸셜뉴스 2024.04.29 19:42 댓글 0

신기록 행진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개봉 5일만에 누적관객 425만명 돌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도
"부담 없이 명절에 보고싶은 영화 만들어
액션은 감정의 폭발… 마동석 동행 계속"
무술감독 출신으로 '누아르' 느낌 담아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5일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5일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영화 역대 최다 사전 예매량(83만장)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던 '범죄도시4'가 개봉 첫주 단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425만3551명을 동원했다. 최단기간 100만(2일), 200만·300만(4일), 400만(5일) 관객 돌파와 일일 최다 관객수(121만) 그리고 개봉주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도 세웠다. 특히 5일째 400만 돌파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천만 영화 '파묘'(9일)보다 4일이나 앞선 기록이다. '범죄도시4'는 배우 마동석과 스턴트를 함께하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45·사진)이 연출했다.

영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 사진=연합뉴스
영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 사진=연합뉴스

■"명절에 보고 싶은 영화처럼 만들었죠"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 이어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은 개봉 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흥행은 진인사대천명"이라며 "그저 손익분기점을 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만 영화 속편인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자 "영화를 만드는데 부담감을 가져야 하냐"라고 되물었다. 평소 일희일비하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부담감을 갖는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까 (연출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평소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좋아해 몸에 새기기도 했다는 그는 "'범죄도시4'는 마치 명절에 보고 싶은 영화처럼 만들었다"며 우직한 면모를 보였다.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장이수 역의 박지환(왼쪽)과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장이수 역의 박지환(왼쪽)과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초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현지에서 '짜릿한 오락액션'이라는 평을 얻은 이번 시리즈는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를 소재로 한다. IT 용어가 낯선 마석도(마동석 분)가 진척 없는 사건 이첩을 요구하는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무릎을 꿇거나 사이버팀과 공조하는 등 수사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시리즈 감초 캐릭터 장이수(박지환 분)가 마동석의 조력자로 비중이 확대된 점과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가 마석도를 긴장하게 만드는 전투력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석도의 따뜻한 면모도 부각됐다.

허 감독은 "전반적으로 무겁게 찍기보다 장면이나 캐릭터마다 톤앤매너를 달리하되 균형을 맞췄다"며 "피해자의 억울함, 형사의 동료애 등 감정적인 부분도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액션에 있어선 마석도가 정통성을 지키는 게 핵심이었다면, 빌런은 특수요원으로 설정해 악이나 깡으로 싸우던 전편의 빌런과 차별화를 뒀다. 그는 "마석도의 악당 응징 과정이 좀 더 궁금증을 자아내길 바랐다"며 "라스트 액션신도 그 안에서 기승전결을 줘 마석도가 다 빼려 부수기보다 백창기가 역전할 것 같은 순간도 만들고, 마석도가 고군분투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무술감독 출신 연출 "액션 누아르 만들고파"

허 감독은 '범죄도시' 1∼3편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2005), '신세계'(2012), '아수라'(2016), '부산행'(2016), '백두산'(2019), '반도'(2020), '헌트'(2022)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 참여했다. 업력만 27년째. 참여한 작품은 120편이 넘는다.

원래는 정두홍 무술감독과 액션영화 제작사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 10년가량 운영하던 제작사가 고꾸라진 적도 있다. 우연히 충주세계무술축제에서 단편영화를 만들게 됐고 이 작품이 2011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연출과 연이 닿았다. 막상 연출을 해보니 "재미있다"는 그는 "좋은 시나리오를 많이 보고, 제작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 액션 시퀸스는 십수년 전부터 직접 짜고 찍어서 촬영에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액션은 뭐라고 생각 하냐?"고 질문한 그는 "감정의 폭발이다. 말로 해서 안 되니까 싸우는 것이다. 감독님들께 여기서 싸우면 안 된다, 만약 꼭 싸워야 하면 그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자주 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정이 연출자로 트레이닝이 된 것 같다"고 돌이켰다.

마동석과는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2012)에 포함된 3편의 중·단편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에서 무술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다. 그는 "동석이 형은 무척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지금 ('범죄도시' 시리즈 등에서) 현실화한 것들을 젊은 시절부터 끊임없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마동석과 동행을 이어간다. 그는 "(범죄도시' 5~8편의) 무술감독이든 총감독이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나를 필요로 한다면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연출작 '황야'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해외에서 활동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곤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연출자로선 누아르를 좋아한다. '아수라' 같은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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