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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를 괴롭힐 방법 생각해라"..민희진 대화록 공개됐다

파이낸셜뉴스 2024.04.25 11:01 댓글 0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 감사결과 발표
민 대표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예정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뉴스1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자회사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경영진들이 나눈 대화록도 공개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하이브 측에 경영권 탈취 계획과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 자산 속 대화록 등을 보면 민 대표는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라는 지시를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하이브는 밝혔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는 등의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문건 속)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표현)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이사와 어도어 부사장인 A씨가 지난 4일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가 담긴 이미지 파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가 "이런 방법도 있다"라며 구체적인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고, 민 대표로 지목된 대화 상대방은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이브는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케어(돌봄)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민 대표는 지난 22일 공식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를 한 적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 일부를 표절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하이브가 공개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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