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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냐" 하이브 '급락'…개미들 '분통'

파이낸셜뉴스 2024.04.23 05:46 댓글 0

[서울&#x3D;뉴시스] 뉴진스. (사진 &#x3D; 어도어 제공) 2023.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span id='_stock_code_012030' data-stockcode='012030'>DB</span> 금지 &#x2F;사진&#x3D;뉴시스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3.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하이브 주식이 급락하며 순식간에 시가총액 7500억원이 사라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이날 개인들이 사들였다.

전날인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7.81% 떨어진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조8511억원으로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시총이 7497억원 쪼그라들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표면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22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다. 대면 진술 확보에도 나섰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하이브 내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하이브 주식이 급락하는 중에도 대부분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 개인이 4만746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만1415주, 2만8742주를 순매도했다.

상황이 이렇자 포털사이트의 주식 관련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악재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회사 내부의 엉뚱한 문제로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줬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도대체 방시혁이 무슨 짓을 벌인거냐"라고 따져물었다.

반면 또 다른 의견도 있다. 한 투자자는 "엔터주의 특성상 기업가치 산정에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하이브의 기업가치를 디스카운트할 수 밖에 없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투자자는 "상황을 기다려보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하며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 2%(7만840주)는 어도어의 다른 임원이 보유 중이다.

한편 이날 어도어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데 따른 문제를 제기하니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해임하고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 신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도어는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 등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으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으며, 구체적인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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