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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전력질주… 삼성 '최고 속도' 모바일 D램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4.04.17 18:07 댓글 0

1초에 풀HD영화 20편 전송 속도
전작比 용량 30% 이상 끌어올려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혁신 지속"


삼성전자의 'LPDDR5X'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각광 받으면서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D램이 메모리 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 자체에서 대량의 정보 처리를 해야 해 저전력, 고성능, 고용량 모바일 D램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속도의 LPDDR5X 제품을 공개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기를 모바일 D램 분야에서 설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온디바이스 AI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D램인 LPDDR5X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삼성전자의 LPDDR5X는 최신 규격인 7세대 제품으로 업계 최고 동작속도인 10.7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풀HD급 영화(4GB) 2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 세대 제품인 LPDDR5와 비교해 속도와 용량이 각각 25%, 30% 이상 향상됐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로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저전력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전력 가변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6세대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약 25%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LPDDR5X가 향후 모바일 분야를 넘어 △AI PC △AI 가속기 △서버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응용처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가전'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에 LPDDR5X이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은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DDR D램 응용처가 기존 모바일에서 서버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해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세계최초 '8Gb LPDDR5 D램' 개발(2018년) △업계 최초 LPDDR5X D램 개발(2021년)에 이어 이번 10.7Gbps LPDDR5X 개발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LPDDR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온디바이스 AI 열풍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LPDDR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모바일 D램 LPDDR5X를 공개한지 두 달만인 지난 1월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LPDDR5T'를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LPDD5X 대비 13% 동작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규격명인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여 독자 제품명을 개발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X100', 'X100 프로'가 SK하이닉스의 LPDDR5T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마이크론도 LPDDR5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론은 2020년 삼성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LPDDR5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마이크론의 1b LPDDR5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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