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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대어' HD현대마린, 고평가 논란 일축..."해외선 고평가 지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4.04.15 15:47 댓글 0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해양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고평가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공모 규모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고평가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고도화와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단시간 내 기틀을 확립하고, 설립 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반 토탈 마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선박 사후서비스(AS)를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출범 첫 해(2017년) 매출 2403억원을 기록한 뒤 연평균 35%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은 1조4305억원에 달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영업이익은 2021년 1130억원에서 지난해 2015억원으로 뛰었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애프터마켓(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산업 사이클의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운용 전략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자금의 40% 이상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국내외 항만창고 확보에 쓸 예정이다.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 엔지니어링을 백업해줄 중소형 설계사를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주식 수는 총 89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이다. 공모금액은 6524억원~7423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ㅇ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모가 산출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31.5배로 책정하고, 가치평가를 위한 유사기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을 선정해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PER이 30배 이상으로 높은 데다 이들 기업이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선박 AM사업만 영위하지 않고 에너지 등 이종(異種)사업을 꾸리면서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HD현대마린솔루션 측은 "오히려 기업가치 디스카운트(할인)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HD한국조선해양 성기종 상무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비교기업을 착지 어려웠다"며 "우고성장성, 고수익성, 고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따지면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최근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의 투자자들을 만났지만 회사의 지속성과 성장성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밸류에이션을 지적한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가치 논란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22일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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