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2차전지'도 '반도체'처럼 버티기...실적 부진 속 성장성에 베팅

파이낸셜뉴스 2024.04.04 15:59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주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포스코홀딩스 등을 순매수하며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이브이 볼륨스(EV Volumes)가 집계한 2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4만대로 전년동월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은 44만대로 5% 감소했고, 유럽(13만대)과 미국(12만대)은 각각 13%, 21% 증가했다.

2월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도 41GWh로 전년 동월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용 비중이 약 31% 줄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26% 감소했고, SK온은 공급 비중이 가장 큰 현대차 물량이 39% 축소됐다.

반면, 삼성SDI는 33% 성장하면서 글로벌 상위 6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BMW 물량이 42%나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방 전기차 수요 변화와 함께 메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3월은 실적 공백기 국내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 관심이 집중돼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셀 업체 중에선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이 부각되면서 한 달 간 26%의 강세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3월에도 리튬(탄산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 향후 양극재 판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수산화리튬 가격이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로서는 판매가격 회복에 대한 시점을 미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343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가운데 2434억원이 지난달 중순 이후 몰렸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3월 초 45만원선을 회복했지만 40만1500원까지 내려윤 상태다. 주가 부진에 오히려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대표 기업들에 대한 개인 순매수가 다시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의 실적은 1·4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존망한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삼원계 적용 모델의 수요 감소 폭이 더 커 셀, 양극재 등에서 대부분 외형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1하반기 정책 불확실성으로 수주 등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라며 "업종 전망은 '중립'을 유지하나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