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조달금리 떨어져도 카드대출 금리는 그대로..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4.03.26 15:53 댓글 0

저축은행에서 밀려난 중저신용자 카드사로 몰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금리 내려가도 바로 반영 힘들어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카드업계의 조달 비용이 내리고 있지만 카드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등 타 제2금융업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에서는 조달금리가 내려가도 평균금리가 여전히 높아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카드 3사(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평균 금리가 연 3.876%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11월 말 기준 4.285%와 비교해 0.409%포인트(p) 떨어졌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4.939%)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금리인하 전망세에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만큼 조달금리가 내리며 대출금리가 내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4%로 3개월 전(14.3%)보다 0.1%P 높아졌다. 롯데카드가 15.58%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 14.87%, 하나카드 14.70%, 신한카드 14.36%, 삼성카드 14.15%, 국민카드 14.30%, 현대카드 12.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조이며 카드사로 대출이 몰렸고, 카드사들이 501~700점대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높인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과반수의 카드사가 이들 점수대의 차주에게 대출금리를 높였다. 601~700점대의 경우 롯데카드가 16.13%에서 17.88%로, 삼성카드 17.09%에서 17.54%, 현대카드 16.15%에서 17.19% 하나카드 16.23%에서 16.35% 등으로 금리를 높였다.

501~600점를 보면 현대카드가 17.81%에서 19.50%로, 신한카드 19.15%에서 19.18%로, 국민카드 18.88%에서 19.15%, 삼성카드 17.85%에서 18.87% 등으로 올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금리가 다소 내려가 신규조달 물량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2022년 이후 금리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전체 평균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며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조이면서 밀려난 중저신용 고객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금리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