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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준 높이고, 적용 제품 확대하고…속도 붙은 자율주행 농기계

파이낸셜뉴스 2024.03.25 10:1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자율주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동TYM, LS엠트론 등 이른바 '업계 3강'은 자율주행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자율작업 농기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오는 5월 60~80마력대 중형 트랙터인 GX시리즈에 자율주행 3단계를 적용해 판매를 시작한다. 통상 농기계 자율주행은 △자동조향 △자율주행 △자율작업 △무인자율작업 4단계로 구분된다. 3단계는 탑승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추종하며 자율작업을 수행한다.

대동이 자율작업 기능을 갖춘 트랙터를 양산해 판매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대동은 지난해 10월 자율작업 기능이 적용된 HX1400-A 트랙터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트랙터는 142마력으로 대형 트랙터에 속하는데, 이번에 GX시리즈에 자율작업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자율주행 트랙터 라인업을 대형에서 중형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대동은 국내 농기계 업계 중 가장 많은 자율주행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현재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는 트랙터 2종 이외에도 DH615 콤바인, DRP시리즈 이앙기가 있다. 콤바인은 자율주행 3단계 수준으로 HX트랙터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고, 이앙기도 자율주행 3단계 수준까지 개발 완료 후 특정 모델에 적용해 판매할지 검토 중이다.

대동은 자율작업 농기계 라인업이 늘어난 만큼 대형 농가를 공략해 자율작업 농기계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는 "자율주행 농기계를 쓰려면 농작지 규모가 커야 한다"며 "이에 최근 25인 이상 농업경영체가 모인 한국들녘경영체인중앙연합회와 협약을 맺었다"며 "다음 달부터 전북 김제, 경기 이천, 경북 상주에서 차례로 자율작업 농기계 시연회를 연다"고 말했다.

TYM도 올해 1월부터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T130 트랙터와 RGO-690 이앙기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트랙터는 직진과 선회 및 작업기 제어가 가능하며 이앙기는 직진, 선회가 가능하다.

앞서 TYM은 지난해 5월 해당 트랙터와 이앙기로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시스템 국가 검정을 통과한 바 있다. 당시 트랙터는 자동 직진, 이앙기는 자동 직진과 더불어 선회까지 가능했는데, 이후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선회·작업기 제어까지 가능한 기술을 T130 트랙터에 적용해 올해부터 본격 양산,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TYM이 보유한 자율주행 농기계는 T130 트랙터, RGO-690 이앙기 두 가지 모델이다. 하지만 회사는 자율주행 농기계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작업 기술을 T130 대형 트랙터에서 향후 중형 트랙터로 확장해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TYM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밭 작업에 사용되는 중형 트랙터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 콤바인의 경우 시장에 니즈가 있으면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동, TYM과 함께 국내 농기계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LS엠트론은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3.5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22년 9월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자율작업 트랙터 MT7 판매를 시작하면서 국내 최초로 자율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장애물 감지 기능까지 탑재한 자율주행 3.5단계 수준의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자율주행 3.5단계가 적용된 MT7 트랙터는 상용화 직전 단계로 일부 제품만 정부에 시범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회사는 해당 트랙터를 이르면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자율주행 3.5단계 수준의 기술은 지난해 이미 개발 완료했고, 현재 상용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전에 자율주행 3단계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관에 납품했던 것을 보면 양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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