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증시 다이어트' 완료한 연기금, 새 포트폴리오로 다시 담는다

파이낸셜뉴스 2024.03.21 15:54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순매수를 재개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 1월 코스피시장에서 715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비중 조정에 나섰다. 2월에 258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도 333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그간 매도세를 나타냈으나 향후 국내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튜어드십코드에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밸류업에 적극적인 기업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은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2409억원으로 2위 포스코홀딩스(391억원)보다 6배가 많다. 삼성SDI(367억원), LG생활건강(320억원), LG에너지솔루션(291억원), 삼성전기(276억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 동향에 주목했다. 밸류업 발표 이전에는 2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이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권에 들어갔지만 이후에는 현대차,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두드러진 수급 변화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이다. 외국인은 지난 연말부터 이어오던 순매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연기금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부터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데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기금 등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코드에 관련 사항을 반영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하며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부분이 국민연금의 방향성과 일치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무원연금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정여경 연구원은 "경제가 성숙한 단계로 진입하면 저성장, 고밸류 체질로 전환되면서 실물경제 확장 속도가 과거보다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 금융경제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자본시장 참여를 통해 가계 금융자산이 함께 증대된다면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