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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모빌리티 전문가 모십니다"…사외이사 영입 전쟁

파이낸셜뉴스 2024.03.10 05:59 댓글 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일제히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전자업계의 최대 화두는 신사업 경쟁력 강화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배치해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열어 조혜경 한성대 AI 응용학과 교수와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996년부터 한성대에 재직한 조 교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의장)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낸 로봇 분야 전문가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와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삼성전자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사들이고, AI 반려로봇 '볼리'를 공개하는 등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볼리 시연을 지켜본 후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의 연계, 독거노인을 위한 가능 추가 등을 주문할 만큼 그룹 최고 경영진의 관심도가 높은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가전·모바일·TV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실시한 경력 채용에서도 AI, 로봇 등의 인재를 집중 모집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주총을 열어 손현철 연세대 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손 교수는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반도체 및 메모리소자·집적공정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전문가를 영입한 건 고대역폭메모리(HBM)3 등 AI용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울러 사내이사에는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담당(부사장)을 추천했다. 낸드개발기획그룹장, 낸드개발사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한 안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4차원(D) 낸드플래시 등 낸드 사업을 이끌어왔다.

LG전자는 그룹 핵심 사업인 전장, AI 전문가가 포진한 이사회 체제를 유지한다. 현재 LG전자 사외이사에는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와 스마트 모빌리트 분야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지능형자동차 정보기술(IT)센터장, AI 분야 전문가인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있다. LG전자는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공정거래·법률 전문가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한다.

LX세미콘은 AI에 정통한 김남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기는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거친 정승일 트러스톤자산운용 고문을 사외이사에,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주총에서 정철동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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