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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어닝쇼크’… "中 리오프닝 타고 하반기부터 반등"

파이낸셜뉴스 2023.01.31 18:23 댓글 0

경기침체에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
태양광 사업확대 한화솔루션 제외
3사 영업이익 대폭 줄어들듯
롯데케미칼은 적자 전환 전망
中 경제활동 정상화돼야 회복


글로벌 경기침체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경영 부진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의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고 리오프닝에 나선 것이 하반기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4·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4% 하락한 2조995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 늘어난 51조864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4·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4% 감소한 1913억원이었다.

석화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침체와 전방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직 실적 발표가 되지 않은 나머지 국내 주요 석화 3사(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가운데 대부분이 지난해와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실적은 영업손실 4876억원, 매출 22조4041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18조1205억원) 대비 매출은 23.6% 늘었지만 영업이익(1조5356억원)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있었던 여수 공장 정기보수, 신규설비 가동, 설비 투자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적자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조4068억원) 대비 48.9% 줄어든 1조2308억원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도 4% 하락한 8조1229억원으로 예측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된 판매제품인 합성고무, 코로나19 특수성으로 큰 이익을 본 NB라텍스(위생 장갑 소재)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9.03% 늘어난 1조1004억원, 매출은 24.13% 증가한 13조3135억원으로 예상했다. 포트폴리오를 태양광 등 신재생으로 전환한 부분이 주효했다. 한화솔루션은 일찍이 태양광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내고 있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 실적은 좋지 않은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3·4분기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1% 줄어든 1197억원이었는데, 당시 4·4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와 정기보수 영향' 등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화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석유화학 수요가 많은 중국 쪽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는 국가가 많아지는 등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는 석유화학 제품 증가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라며 "다만 상반기 화학 부문 실적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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