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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을 찾아라"...가전 '빅2' 틈새 공략 특명

데일리임팩트 2022.07.02 06:00 댓글 0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안마의자 신제품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제품을 출시한 시기는 2020년. 약 2년 만에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LG전자는 맞춤형 기능을 강화하고 업(UP)가전 라인업에 포함시켜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했다. 2017년 단종을 결정했던 삼성전자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제습 성능을 개선하고 에너지 소비효율을 향상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제습기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소음을 줄이고 대용량 물통을 넣어 사용성을 고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활가전에서 '한 끗'을 찾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대형가전, 특히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고급형에 무게를 실었던 두 회사가 최근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에는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新)가전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됐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수도 수출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제품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

두드러진 움직임은 '부활'이다. 시장 내 입지가 크지 않아 사실상 사업 의지가 크지 않았던 분야에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버터 제습기가 대표적이다. 5년 전 마지막으로 신제품을 내놓은 뒤 삼성전자는 제품군을 늘리지 않았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장마기간이 늘어나면서 제습기 시장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시장 규모는 100만대 수준. 삼성전자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출시를 결정했다.

창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창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재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 안마의자 라인업을 확장했다. 2016년 첫 제품을 선보인 뒤에도 LG전자는 안마의자 사업에 신중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홈트레이닝족이 늘면서 건강관리 제품 판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근육 이완과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안마의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3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올해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창문형 에어컨도 '부활'한 가전 중 하나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연간 250만대 안팎, 이 가운데 창문형 에어컨은 15% 수준이다.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를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출시 첫 해인 2019년 3만8100대에 그쳤던 국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이듬해 14만3100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2배 이상 성장해 3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재진출에 나섰다.

태블릿PC 또한 LG전자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제타라는 이름의 태블릿PC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파 인증을 마치고 조달청에 교육용 태블릿으로 등록까지 끝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상태, 그럼에도 3년 만에 태블릿PC 새 모델을 내놓는 데에는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화상강의처럼 업무·교육용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동영상·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태블릿PC를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2020년 385만대에서 2021년 470만대로 확대됐다.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신가전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신가전은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타깃층이 확실해 초기 판매량은 물론, 꾸준한 교체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 5월까지 국내에서만 10만대 이상 팔렸다.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합친 이 제품은 정기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를 덧붙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시리즈도 신가전의 대표주자다. 크기를 줄여 가격을 낮춘 틔운 미니는 출시 6일 만에 사전 판매물량 1000대가 동났을 정도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틔운 미니 출시 2달 동안 LG전자 온라인 공식몰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도 틔운 시리즈였다.

그동안 가전업계는 대형가전에 주력해왔다. 냉장고, 세탁기 등은 기본 수요가 확실한 만큼 라인업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불안정한 거시경제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형가전 구매력이 낮아지는 추세다. 소비 양극화를 고려해 초고가 제품군을 강화했지만 수익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소비 자체가 줄다보니 프리미엄만으로는 실적을 메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때문에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는 '틈새가전'이 늘었다"고 말했다.

가전시장은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며 성장이 둔화됐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가전시장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필수 가전으로 불리는 대형가전 수요 급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안마의자,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같은 가전들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월세 비율이 늘어나는 등 가족의 형태와 주거양식이 바뀌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해당 제품군을 향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더욱이 이들 제품은 보급률이 높지 않아 당분간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두 회사가 진출한 제품들의 특징은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라며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아니라자주 교체할 수 있고, 한번 쓰면 계속 쓰게 되는 제품들인 까닭에 시장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브랜드를 앞세워 단 기간 지배력을 높이기에도 용이하기에 대형가전의 판매 부진을 메우기 위해 관련 제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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