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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중재자 튀르키예, 대러 민감품목 중개무역으로 재미

파이낸셜뉴스 2023.11.28 03:4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에 군사용 전환이 가능한 민감품목들을 대규모로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에 군사용 전환이 가능한 민감품목들을 대규모로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면서 뒤로는 러시아에 무기 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을 대거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무기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튀르키예는 민수용을 위장한 물품을 러시아에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 수입품들로 무기를 만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가 군사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민간 물자들을 러시아로 마구 팔아넘기는 바람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튀르키예는 미국이 '높은 우선순위'로 책정한 군수 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 45종, 1억5800만달러어치를 러시아와 옛 소련에서 독립한 5개 나라에 수출했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이들 5개국은 경제제재로 교역이 어려워진 러시아를 대신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수입하는 나라들로 의심받고 있다.

1억5800만달러 수출규모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15~2021년 튀르키예의 대러 민감품목 수출 규모는 평균 2800만달러에 불과했다.

민감품목은 모두 4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반도체, 통신장비, 망원경 장비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튀르키예가 대놓고 이들 민감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다.

중개상을 거쳐 암암리에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물량이 대폭 늘면서 튀르키예의 민감품목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튀르키예가 주요7개국(G7)에서 수입한 이들 '높은 우선순위' 민감품목 규모는 2015~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넘게 폭증했다. 올들어서만 수입 규모가 5억달러에 육박한다.

유럽 경제제재 담당자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러시아를 대신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수출통제 품목들을 대신 구해주는 중개상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직접 제재를 받자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 5개국에 민감품목 수출을 늘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올들어 튀르키예에서 민감품목 61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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