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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단 말밖엔…" 개미 또 4조 매수, 증시 좌우할 두 가지

매일경제 2021.01.27 06:01 댓글0






한국 증시가 다시 3200 밑으로 내려왔다. 동학개미 군단이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힘이 빠졌다. 여기에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의 이정표 역할을 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망심리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아직 강세장 종료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68포인트(2.14%) 내린 3140.3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나타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제가 뒷걸음질친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현물과 선물을 동반 순매도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연기금의 현물 순매도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 사상 최초로 3200포인트 위에서 마감한 지수도 재차 3100선으로 떨어졌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누적된 밸류에이션 부담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한다. 동학개미군단을 중심으로 하는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3000포인트대에서 개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개인 자금은 확장적인 유동성 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금융불균형을 우려한 금융 당국의 신용 조절 움직임에도 이미 많이 쌓여있는 증시 대기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유동성 효과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금리와 기업 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를 통해 경기와 정책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장기금리 상승이 이미 시작됐으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작년 하락폭의 절반 가까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상승이 반드시 강세장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장기금리는 투자자들의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단기금리는 통화정책 변화에 연동해 움직인다. 장·단기 금리에 반영된 경기와 정책에 대한 기대의 온도차에 따라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서 미 연준은 테이퍼링 우려에 대해 단기간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한 바 있으며 한국 증시에 있어 글로벌 유동성 확장은 그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실적 추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실적은 아직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매우 강한 상황"이라며 "높아진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고 있는 주요 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 기저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있다. 기업이익 개선 기대는 실물 경제 성장 회복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증시의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은 우호적인 국내외 매크로 여건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충격의 기저효과 없이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국내 수출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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