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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요란했던 '배터리데이'…2차전지株 상승 잔치도 끝?

이데일리 2020.09.23 16:28 댓글0

- 테슬라 배터리데이 효과 전날까지만
- 이벤트 종료에 상승 주가 하락 전환
- 원가 인하 압박…당장 영향 미미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Battery Day) 이후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한방이 없었던 가운데 초반에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시간이 갈 수록 배터리 가격 인하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에 시선이 모아지면서 국내 2차 전자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점유율 세계 1위 기업 LG화학(051910)은 전날보다 1.41%(9000원)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51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495억원어치)과 외국인 투자자(33억원어치)가 순매도에 나서며 장중 6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278280)도 5.13%(9400원) 내린 17만38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LG화학에 소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양극재, -2.59%), 엘앤에프(066970)(양극재, -5.96%), 대주전자재료(078600)(실리콘 음극재, -4.46%), 나라엠앤디(051490)(부품, -11.25%)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마켓포인트 제공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계획 등을 공개하는 자리다. 세계 배터리·전기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내용이 나올지 여부를 두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이나주 프레몬트 공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의) LG화학, (중국의) CATL 등 기존 거래선과 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개인 SNS를 통해서도 LG화학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날 2차전지 관련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가 기대했던 배터리데이였지만 짙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며 이벤트 소멸과 함께 기대를 모은 주가도 내림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배터리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언급이 2차전지 가격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당장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가 절감 계획의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나 셀 메이커들의 기존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테슬라가 제시한 배터리 내재화도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한 만큼 국내기업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2차 전지 관련주를 주목해야한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머스크가 LG화학을 파트너사로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 중 LG화학의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주가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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