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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남궁원 “어머니 병원비, 자식 유학비..." 그도 아들이자 아버지였다

파이낸셜뉴스 2024.02.05 19:56 댓글 0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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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미남배우 남궁원이 5일 별세한 가운데, 생전 그의 방송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남궁원은 지난 2016년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아들인 홍정욱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세 자녀를 외국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한 번씩 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방학 기간 한국에 온 아들이 자신의 밤무대 포스터를 보고 그 사실이 탄로 났다. 남궁원은 “아들이 ‘우리 때문에 아버지가 나이트클럽까지 가서 노래를 하셨구나’라는 생각에 아주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돌이켰다.

2008~2012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은 미국 조기유학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중반, 중학교 3학년 때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동경해 그가 졸업한 미국 명문 사립고등학교로 홀로 유학을 떠났으며,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선거 유세 당시 아버지가 자식들 유학비 때문에 밤무대 행사나 이미지에 안 맞는 아동영화 등에 출연해 매우 죄송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원은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아들이 선거 유세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해 마음이 짠했다"며 부성애를 드러냈다.

남궁원은 또 원래 배우 지망생이 아니었다. 한양대 재학 시절 교수나 외교관에 뜻을 두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비가 필요해지자 친구의 부친인 아세아영화사 사장을 찾아가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아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고 남궁원은 배우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 역시 누군가의 자식이자 아버지였던 것이다.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고(故) 신상옥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했다. 1999년 마지막 작품 '애'까지 무려 345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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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은 지난 2015년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수상 당시 “오직 한 길, 연기만 걸어온 걸 기특하게 생각해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지난 60년 동안 옆길을 보지 않은 게 기특해서 주신 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6년 은관문화훈장도 수훈했다.

한편 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해왔던 남궁원이 이날 오후 4시께 숨을 거뒀다. 유족으로는 아내 양춘자,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을 포함해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경기 포천 광릉추모공원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화와 부의는 받지 않는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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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부자 #별세 #홍정욱 #남궁원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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