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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서 피습... 충격 휩싸인 정치권 [이재명 대표 피습]

파이낸셜뉴스 2024.01.02 18:12 댓글 0

지지자 위장 남성에 흉기로 찔려
서울대병원서 혈관재건술 받아
尹대통령 "결코 있어선 안될 일"
與野 "민주주의 파괴" 한목소리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경정맥 손상으로 혈관 재건술을 받으면서 휴식기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올 4월 총선정국이 도래한 가운데 일어난 사건인 만큼 향후 정치인 피습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한편 이번 사태가 총선정국에 미칠 파장 등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방문을 나섰다가 지지자인 척 사인을 요청해온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다. 왼쪽 목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며 "경과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당국에 신속한 진상 파악과 함께 이 대표에 대한 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 피습사건을 '민주주의 파괴, 당 대표 테러'로 규정하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회복을 기원하며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동요하지 말고,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상태와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3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초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여야는 일단 본격적인 총선정국에 돌입한 만큼 앞으로 유사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 강화를 촉구하는 등 이번 사태가 총선정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재판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쌍특검법 정국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전선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이낙연 신당 등 민주당 내홍 조짐 등에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당내 제 세력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이르면 4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던 이낙연 전 대표 측과 탈당 여부 등을 최종 정리하려던 '원칙과 상식' 측도 이 대표와 당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루기로 하는 등 내홍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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