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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 ‘신세계 형제’ 전망은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2023.05.29 18:28 댓글 0

1년새 시총 9400억원 증발
강점인 명품 사업 꾸준히 성장
신세계, 하반기 주가 회복 기대
해외 주요 패션 브랜드 계약종료
신세계인터, 매출 부진 이어질듯


신세계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가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1년 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세계는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기 부진이 예상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각각 15.95%, 46.13% 하락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6일 장중 1만8250원으로 5년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역시 쪼그라들었다.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1년 전 2조4070억원에서 현재는 2조230억원으로 약 4000억원이 증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같은 기간 1조2100억원에서 6520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성장률 둔화, 매출 감소 등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9%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45% 적은 수치다. 신세계는 6.8% 빠져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핵심 패션 브랜드들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국내 패션 역시 이마트 소싱사업이 종료되면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고,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요 해외 패션브랜드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과 이익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신세계는 소비 둔화에 따라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2·4분기에도 뚜렷한 개선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546억원, 216억원ㅇ;다. 전년동기 대비 17.46%, 44.12% 줄어든 수치다.

증권가의 시선은 하반기로 쏠린다. 신세계는 상반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달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리포트를 내놓은 11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강점인 명품 성장률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면세점부문 역시 하반기 공항 트래픽이 90%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계약 종료 브랜드에 대한 매출 하락 영향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기존 화장품 사업부문에 대한 가치도 하락하면서 올해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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