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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위안 판 키운다...역대 최대 20만명 공개 테스트

파이낸셜뉴스 2021.03.04 15:37 댓글 0

청두서 역대 최고 규모 테스트 진행
디지털위안 내년 발행 예정
기존 위챗페이·알리페이 등과 경쟁할 듯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디지털위안 발행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잇따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을 나눠주고, 활용해 보도록 하는 공개테스트를 이어오더니 이번에는 쓰촨성 청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명을 대상으로 7번째 테스트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디지털위안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르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중국인들이 디지털위안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디지털위안의 기술적 오류를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두에서 20만명 대상 테스트


중국이 청두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3일부터 디지털위안 공개 실험을 시작했다. 공개실험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사진=뉴스1

4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청두에서 디지털위안 공개 실험을 진행한다. 중국은 앞서 베이징, 쑤저우, 선전 등에서 총 6차례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청두에서 진행하는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은 지금까지보다 가장 큰 규모인 총 20만명에게 총 4000만위안을 배분했다.

중국의 디지털위안 공개실험은 초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시작해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 차량 공유서비스, 스마트폰 없이 사용 가능한 하드웨어 지갑, 현금자동인출기(ATM)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청두 시민들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징둥닷컴(JD.com)을 비롯해 쓰촨성 내 1만10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디지털위안을 실제 사용해 볼 수 있다.

주요국들은 디지털화폐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라는 뜻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로 부르지만 중국은 지불결제 영역을 부각시켜 자체 용어인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 디지털위안 나올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디지털위안 발행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일부 관계자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디지털위안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디지털위안은 기존 결제 시장의 강자들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중국에서 345억건의 모바일결제가 일어났으며, 전체 규모는 116조7400억위안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것이다.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총 59조8000억위안으로 전체의 94%를 점유하고 있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QR코드 스캔이나 결제 링크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디지털위안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기존 모바일결제 플랫폼과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위안의 경우 법정화폐로서의 대우를 받기 때문에 쇼핑 시 업주들이 결제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채페이나 알리페이의 경우 업주들이 선택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 기존 모바일결제는 반드시 통신망에 연결돼 있어야 하는 반면 디지털위안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다. 수수료의 경우에도 기존 모바일 결제나 신용카드는 0.6%의 수수료를 받지만 디지털위안의 경우 수수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해 11월 디지털화폐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위안이 10년 안에 중국 소매시장 결제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CBDC #디지털위안 #DCEP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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