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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태영건설 후폭풍? 단기금융시장 안정...PF 부실 우려는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4.03.28 11:01 댓글 0

■한은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태영건설 사태에도 단기금융시장 안정
연초 수급 여건 개선으로 단기금리 하락
CP 순발행 전환 등 자금조달도 원활해
“부동산PF 부실 확대 가능성 남아있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 원으로 집계돼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 원으로 집계돼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따라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에도 단기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고비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PF시장 전개 상황과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에도 대체로 안정된 상태다. 주요 단기시장금리의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금리차)는 통안증권(91일물)이 지난해 11월 11bp(일평균)에서 지난달 -7bp까지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장기평균(5bp)를 하회했다. 은행채(3개월)도 같은 기간 49bp에서 19bp로 하락하며 장기평균(18bp) 수준까지 떨어졌고 CD(91일물)도 33bp에서 19bp로 하락하며 장기평균(23bp)보다 낮아졌다. 발행시장에서도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순상환되었던 CP(단기사채 포함)가 민간기업 CP를 중심으로 순발행 전환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한은은 주요 단기시장금리가 태영건설 구조조정 추진 이슈에도 연초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유입,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 등 우호적인 수급여건)에 힘입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월 중 총 4회에 걸쳐 18조5000억원 규모의 기간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 것도 수급여건을 개선시켰다는 해석이다.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는 연초 태영건설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확대되었던 불안심리가 지난 1월 12일 워크아웃 절차 개시 이후 다소 완화됐다. 다만 우량·비우량물간 신용 차별화흐름이 이어지면서 일부 건설사 보증물 등의 경우에는 차환 애로, 높은 발행금리 수준 지속 등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졌다. A1, A2+ 등급의 PF ABCP 발행금리(3개월물)는 지난 12월 기준 각각 4.75%, 7.02%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4.37%, 6.87%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시장이 태영건설 사태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대내외 금융여건도 우호적으로 움직이며 단기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봤다. 다만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고금리·고비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부동산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PF시장 전개 상황과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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