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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최대주주 OK저축은행 "단순 투자" 해명에도 '대주주 적격성'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4.03.19 05:58 댓글 0

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최대주주 변경
은행으로 발 넓히는 OK저축은행 속내는
"투자 목적 매입..주총 영향력 행사 없을 것"
금감원 "금산 분리 논란 있을 수도 있어"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OK금융그룹 제공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OK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OK저축은행이 대구은행의 모기업인 DGB금융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본 회사보다 자산이 많은 지방금융지주에 잇따라 투자하는 건 '은행업 진출'의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DGB금융그룹 최대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대주주 변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18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률 감소와 OK저축은행의 지분율 상승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DGB금융 주식은 1352만2천943주로 기존보다 2235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8.00%에서 7.99%로 0.01%포인트(p) 떨어졌다. OK저축은행 보유 주식은 1435만3529주다. 161만6645주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7.53%에서 8.49%로 0.96%p 늘었다. 이에 따라 2대 주주이던 OK저축은행은 DGB금융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DGB금융의 최대주주가 바뀐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4년만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온 최윤 OK금융 회장이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은행업 진출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OK금융의 메인 사업인 OK저축은행은 1금융권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JB금융의 주식을 사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단순 투자 목적 지분 매입"이라고 선을 그었다. DGB금융 관계자도 "OK저축은행이 배당 등을 위해 여러 금융주에 투자하는 상황이고, 이번 투자 목적도 '일반 투자'라고 밝힌 만큼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세탁소, 요식업으로 일군 자산으로 한국 대부업 시장에 진출한 뒤 성공한 OK저축은행이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현재까지는 단순 투자 목적일 뿐 회장·행장 인선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방침이 아니라는 OK저축은행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투자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OK금융의 소유주인 최윤 회장이 일본에서 어떤 사업을 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면서 "산업 자본이 들어가 있다면 금산 분리 원칙 위배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금융지주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로 보기 어렵다"라며 1금융권 간접 진출을 위한 행보라고 봤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만큼 당장에 회장, 행장 선임 등 인사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은행업에 우회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심사 중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에 이번 최대 주주 변경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이목이 쏠린다.

금융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 과정에 대주주 적격성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이미 DGB금융그룹 주주였기 때문에 기존에도 규정상 살펴봐야 했던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검토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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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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