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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대주주 등극한 OK저축은행 "단순 투자 목적"

파이낸셜뉴스 2024.03.18 20:23 댓글 0

DGB금융, 18일 최대주주 변동 신고 공시
국민연금 지분 매각...7.99%로 하락

OK저축은행 8.49% 하회..대주주 적격성 '논란'
"투자 목적 매입..주총 영향력 행사 없을 것"
금감원 "금산 분리 논란 있을 수도 있어"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OK금융그룹 제공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OK금융그룹 제공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사진=뉴스1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국민연금공단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OK저축은행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줬다.

18일 DGB금융은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DGB금융이 공시한 '최대 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DGB금융 주식은 1352만2천943주로 기존보다 2235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8.00%에서 7.99%로 0.01%포인트(p)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의 보유 주식은 1435만3529주로 시존 대비 161만6645주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7.53%에서 8.49%로 0.96%p 증가했다. 2대 주주이던 OK저축은행 지분율이 국민연금공단을 넘어 최대 주주로 등극한 것이다. DGB금융의 최대주주가 바뀐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약 4년만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업이 그룹의 본질인 OK금융이 1금융권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JB금융 주식 매입과 마찬가지로 단순 투자 목적 지분 매입이다"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도 "OK저축은행이 배당 등을 위해 여러 금융주에 투자하는 상황이고, 이번 투자 목적도 '일반 투자'라고 밝힌 만큼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의 금융지주 지분 확대가 1금융권 간접 진출을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투자 목적에서도 단순 투자임을 밝힌 만큼 차후 행장 선임 등 인사권을 행사할 수는 않겠지만, 장기간 주식을 보유해 궁극적으로는 은행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OK금융의 소유주인 최윤 회장이 일본에서 어떤 사업을 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면서 "산업 자본이 들어가 있다면 금산 분리 원칙 위배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진행 중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에 이번 최대 주주 변경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금융위원회는 심사 과정에 대주주 적격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보유주식 가운데 금융 종목을 조금씩 매각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두 차례 DGB금융 주식 133만2764주를 팔았다. 국민연금은 투자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국내투자 비중을 줄여왔다. 해외투자 규모는 늘리는 추세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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