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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 우선주 수두룩..."상폐 면할 돌파구 찾기어려워"

파이낸셜뉴스 2023.06.07 13:57 댓글 0

주식 투자. /사진=연합뉴스TV
주식 투자. /사진=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일부 대기업 우선주가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일 DB하이텍1우,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현대비앤지스틸우, 흥국화재2우B 등 5개 종목에 대해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고 예고 공시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주식이다. 기업 입장에선 대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들 종목은 올해 1월 상장주식 수 부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상장 규정에 따르면 특정 종목의 상장주식 수가 2개 반기(6개월) 연속으로 20만주를 밑돌 경우 상장폐지토록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단기 급등하면서 과열 현상을 보이자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이들 우선주의 이날 기준 상장주식 수는 모두 10만주 안팎에 불과하다. 이달 말까지 주식 수를 늘리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올해 초 당시 남양유업우와 소프트센우도 함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들은 유상증자와 액면분할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주식 수를 늘릴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괴리율이 큰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삼성중공업 주가(6470원)와 삼성중공우(16만100원)은 크게 차이가 난다. SK네트웍스(4870원)와 SK네트웍스우(4만200원)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보통주와 괴리율이 워낙 큰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회사에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주식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도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 유상증자를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형편”이라며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쳤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응책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 우선주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우선주의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한 것은 우선주 테마 열풍 등으로 최소한의 유통 조건을 충족할 목적일 뿐, 기업에 부담을 준 것은 아니다"며 "이달까지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수순대로 상장폐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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