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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정점 찍고 주춤... 거래대금·과열종목 건수 모두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2023.05.25 16:0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공매도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뒤 주춤하는 모습이다.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세력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특정 종목에서는 여전히 공매도 잔고가 높아 주가 하락 리스크는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월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730억원에서 지난 4월 6040억원으로 크게 급증하던 공매도 거래대금이 다시 줄어든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도 4월 3560억원에서 이달애는 2537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공매도 과열종목지정 건수 역시 감소세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하락(3% 이상), 공매도 비중(3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등을 고려해 공매도 과열종목을 지정한다. 과열종목에 지정될 경우 다음 거래일 공매도가 금지된다.

이달 공매도 과열종목지정 건수는 모두 22건으로, 앞선 4월(45건)의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 3월(95건)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증시가 2500선에서 횡보하면서 변동성이 줄어 들고, 공매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특히 양매도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주가의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공매도는 큰 이이익을 창출할 수 없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도 공매도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공매도가 줄어든 것은 최근의 주가 추이와 연관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정부의 부채협상 지연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하반기를 고려했을 때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공매도 세력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발생한 불공정거래 사건과 관련해서 금융당국의 불법 공매도 적발 의지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당국의 강한 의지와 불법 공매도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으려는 움직임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 코스닥 종목에는 여전히 공매도 잔고금액이 높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50종목의 평균 잔고금액은 약 772억원으로, 지난달 24일(580억원) 대비 약 200억원이 늘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특정 종목에서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면서 공매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 종목의 경우 공매도에 취약해 주가 하락 위험 여전히 유효하고, 공매도가 급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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