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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최첨단 웨이퍼 서명으로 '기술동맹' 인증[바이든 방한]

파이낸셜뉴스 2022.05.21 01:37 댓글 0

3나노 초미세공정 적용된 웨이퍼
TSMC와 경쟁하는 삼성의 야심작에
한미 정상, 첫 만남 인증..'기술동맹' 강조
경제안보 동맹 의지 재확인
尹 투자 인센티브 요청, 바이든 수용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최첨단 공정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서명이 담긴 반도체 웨이퍼. 두 정상은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3나노 미세공정이 적용된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20일 첫 만남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첨단 공정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웨이퍼(wafer)에 서명하면서 한미간 기술동맹을 인증했다.

3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 공정이 적용된 최첨단 칩들이 모여있는 반도체 웨이퍼에 두 정상은 서명하면서, 공급망 동맹을 비롯해 경제안보 동맹의 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기술로 대만 TSMC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두 정상이 첫 만남을 삼성전자의 야심작 서명으로 시작한 셈이다.

■경제안보 동맹 의지 재확인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정상이 삼성 평택공장을 첫 만남 장소로 선택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22분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평택 공장 시찰에 나선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은 시찰 뒤 공동연설에서 경제안보 동맹에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더 보호를 해야만 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같이 저희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문제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 특히 한국과 같은 나라, 삼성과 같은 기업을 가진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양국이 기술동맹을 통한 경제안보를 위한 협력에 노력할 때 앞으로의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장소를 제공한 이재용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25여 년 전 삼성은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됐다"며 "저희에게 이 우정은 매우 소중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력한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 한미동맹의 틀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열린 양국 대통령 연설에서 웃음짓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尹 "투자 인센티브 달라" 바이든 "韓과 협력해 공급망 회복력↑"

두 정상의 공동연설에서 큰 틀에선 경제안보 동맹 구축이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미시적으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으로 투자하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17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 것을 언급, 미국으로의 투자 여건 개선 의지만 강조했다.

삼성이 스텔란티스와 합작투자를 추진해,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을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투자를 통해 우리는 청정에너지 미래에 더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며 "우리 공동의 경제성장이나 에너지안보, 기후 목표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자동차 물량 부족→전세계 물가상승' 구조를 지적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푸틴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서 주요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이 한층 부각됐다"며 "이것이 확보돼야 우리의 경제적, 국가적 안보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파트너들, 즉 한국과 같은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것들을 동맹이나 파트너들로부터 수급받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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