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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철광석 가격에… 자동차·조선·건설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1.05.11 18:40 댓글 0

열연강판 25%·철근 33% 올라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둔화 우려
철강업계는 2분기 호실적 기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계도 비상이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광석 가격이 올해 들어 44% 급등하면서 이를 구매하는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업계는 원가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CFR) 가격은 지난 10일 t당 228달러로 전일 대비 8.7%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철광석 가격이 한달 만에 33.5%, 올 들어 44.0% 급등하면서 철강재 값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자동차·가전의 필수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4월 말 t당 11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 초 t당 88만원에서 약 25%가량 상승했다. 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t당 110만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건설업에 사용되는 철근도 연초 대비 33% 급등한 93만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철강재를 사용해야 하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은 원가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반도체 대란을 겪은 자동차업계는 원가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1.7t을 넘는 중대형 차량에는 평균 1t의 철강재가 필요하다. 완성차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랠리에 선가 상승이 가시화되며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높아지는 조선업계도 후판 가격 상승으로 선박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선박의 후판 비용만 해도 전체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제조 인건비와 더불어 가장 큰 비용에 속한다.

다만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철강업계는 2·4분기까지 호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4% 늘어난 1조6836억원, 현대제철은 2920% 증가한 42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철강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리와 니켈, 리튬 등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면서 관련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및 및 글로벌 경기회복,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산업용 원자재 시장에 투기적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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